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일과 직위에 대한 작은 생각

조기 명예퇴직이나 실직 등으로 일에서 손을 뗀 후 무기력해지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또 부와 건강 등 다른 조건을 갖추었어도 자신이 하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하는 사람에게서는 공허함이 느껴진다. 일하는 것의 즐거움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의 철학자 알지니 교수는 일을 “살기 위한 기본적인 필요조건을 갖추기 위해 혹은 특정한 생활양식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필요로 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이는 다소 소극적인 의미로 느껴진다. 일과 휴식은 구분돼 있지만 일을 즐기는 사람들은 일을 삶의 일부라고 여길 정도로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가지 기준을 충족시키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좋아하고 잘할 수 있어야 하고 둘째, 깊은 열정을 갖고 진정으로 하고 싶어야 하며 셋째, 하는 일에 대한 대가를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이런 일을 찾은 사람은 일을 즐기며 이를 통해 행복을 얻기 때문에 성과도 좋고 따라서 성공할 확률도 높아진다. 축구선수 이영표는 어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재능이 있는 선수는 열심히 뛰는 선수를 이길 수 없고 열심히 뛰는 선수는 즐기면서 플레이를 하는 선수를 이길 수 없다. 내게 축구는 그 자체가 즐거움이다. 그리고 나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금보다 더 재미있게 축구를 하는 것이다.” 일하는 즐거움도 축구를 하는 즐거움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일을 하는 동안 고객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쾌감을 느끼는 사람, 일을 통해 하루하루 발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즐기는 사람, 호기심을 가지고 늘 배우려는 사람들도 일을 즐기는 사람의 범주에 속한다. 이런 사람의 눈에서는 빛이 나고 온몸에서 열정이 느껴진다. 또 그런 열정과 태도는 주변 사람에게 전파되면서 즐거운 일터 분위기를 만든다. 즐겁게 일하는 것은 자기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의욕과 열정과 용기를 샘솟게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조직에서 직위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직위에 연연하다 보면 일을 즐기지 못하지만 일을 즐기다 보면 어느 순간 높은 자리에 올라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직장에서 성공의 출발점은 주어진 일에 감사하고 그 일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일을 즐기면서 행복을 얻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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