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불균형이 심화되고 미국 내수소비 여력도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아시아ㆍ유럽 등 세계 각국은 자국의 내수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의 티모시 가이드너(사진) 총재는 2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기자와 만나 “앞으로 세계 경제는 불균형이 상당기간 지속되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세계 각국이 내수시장을 탄탄하게 구축해 해외 변수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가이드너 총재와의 일문일답.
-세계 경제 불균형은 어디에서 비롯됐나.
▲한마디로 요약하면 미국의 쌍둥이적자 때문이다. 경상적자와 무역적자는 각각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6%에 육박하고 있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지만 아시아 등 세계 경제는 흑자를 보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이는 하루아침에 해결하기 힘들며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경상적자를 세계 각국이 달러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왜곡된 시장구조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나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미국의 대규모 경상적자에도 불구하고 달러매수는 여전히 강한데.
▲아시아와 중동 산유국들은 무역흑자로 벌어들인 돈으로 미 국채와 달러를 사들이고 있으며 이는 자국통화가치를 떨어뜨려 교역조건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다. 일부에서는 인위적인 시장개입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는 더 이상 지속되기 힘들며 세계 통화시장은 자율조정 메커니즘을 찾아갈 것이다.
-미국 시중금리는 어떻게 움직일 것으로 보나.
▲금리가 올라가면서 미국 가계부채가 우려된다. 그 동안 저금리 기조 아래 집값이 오르면서 빚을 지고서라도 주택을 구입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제 이자율이 올라가면서 가계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놓여 있다. 앞으로 미국의 해외수요는 줄어들 것이며 이에 따라 아시아 등 세계 각국은 내수시장을 살려 외부 충격에 대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세계 경제 불균형으로 예상되는 위험요인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자유무역체제가 위협받을 수 있다. 불균형 상태에서는 국가간 무역마찰과 교역갈등이 야기될 수 있고 정치권이 이에 편승해 자유무역체제를 거부하는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 자유무역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