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건악화 밀어내기 수출도 힘들듯철강업체들은 내년에는 심각한 공급과잉에 따라 올해보다 14.3%나 늘어난 1천1백27만8천톤을 수출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주수출시장인 동남아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수출환경이 악화, 「밀어내기 수출」에조차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지적됐다.
25일 포스코경영연구소가 발표한 「98년 철강재 수급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는 국내 철강재 생산증가분이 내수증가를 크게 앞질러 심각한 공급과잉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는 이에따라 국내업체들이 공급과잉분을 밀어내기로 수출해야 하나 우리나라 철강수출의 32%를 차지하고 있는 동남아 경제혼란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수출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내년의 철강 생산량은 5천9백만톤으로 올해보다 11.9%나 늘어나는데 반해 수요는 5.3% 증가한 3천9백92만톤에 그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업체들의 생산량이 이처럼 크게 늘어나는 것은 포항제철의 광양 4냉연 및 3후판공장과 동국제강의 포항 후판·형강공장 등이 최근 가동에 들어간데다 내년부터 인천제철 신중형공장, 포철 전기강판(13만톤·증설), 동부제강 아산만 냉연공장(1백30만톤) 등이 잇따라 가동에 들어가기 때문이다.<한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