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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캐디 은어로 본 골퍼 유형

▦거북이=진행이 느린 손님. 보통 머리 올리러 와서 자신이 뭘 해야 할지 어느 방향으로 공략해야 하는지 조차 모르는 손님들이 이에 해당하며 일부 수준급 골퍼들 중에서도 기도하듯 신중하게 타구하는 ‘기도맨’들도 해당된다. 캐디들의 기피대상 1호다. ▦핑클=여자 넷이 한 팀으로 온 손님. 진행이 느리고 취향도 제각각이라 캐디들이 꺼린다. 패션쇼를 즐기듯 화려한 의상을 자랑하는 그들도 그늘집에서는 캐디에게 음료 한 잔 권하지 않는 짠순이로 돌변하는 것이 특징. ▦퐁당퐁당ㆍ짬뽕=남녀 혼성그룹을 뜻한다. 이들 역시 티박스를 두 종류로 사용해야 하는데다 남성 골퍼들이 여성 골퍼들을 레슨하거나 애정행각을 벌이면서 진행을 늦추기 일쑤다. 단 동반 여성이 애인일 경우 남성 골퍼들이 매너남으로 둔갑한다는 장점이 있다. ▦섰다맨=가만히 서서 하인 부리듯 캐디들을 부려먹는 골퍼. 걸음 한 번 걷지 않고 캐디들이 클럽을 가져오게 하고 심지어 피우고 있던 담배까지 들고 있게 한다. 이들 중 대부분이 3보 이상을 걷기 싫어하고 이동할 때는 반드시 카트를 타는 ‘카트족’이다. ▦나이키맨=훅이나 슬라이스를 심하게 내서 공이 ‘난을 치듯’ 뻗어나가는 골퍼. ▦사우나맨=방향 감각을 잃고 여기저기로 공을 날리는 골퍼. 온탕, 냉탕을 오간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피아노맨=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애인이나 부인과 애정행각을 벌이느라 자기 타순이 와도 아랑곳 않는 골퍼. ▦캥거루족=누가 골프를 치는 건지 모를 정도로 지나치게 캐디에게 의존하는 골퍼. 거리를 물어보는 것도 모자라 볼마크, 라이 확인 모두 캐디에게 시키고 몇 번 클럽을 써야 하는지, 어느 방향으로 쳐야 하는지 끊임 없이 질문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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