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내년 쌀수급 `빠듯'…1980년 이후 최저치 "수급불안 가능성"

올해 쌀 생산량이 31년만에 최저치인 422만4,000t으로 집계됨에 따라 내년 안정적인 쌀 수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예년에 비해 생산량이 줄어들긴 했지만, 민간의 햅쌀 수요량보다 18만t 정도 여유가 있어 "균형수급 수준"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쌀값상승을 기대하며 농민들이 출하를 지연하거나 유통업자들이 사재기에 나서 일시적으로 수요공급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통계청은 17일 올해 쌀 생산량이 422만4,000t으로 지난 9월 예상했던 421만6,000t보다 8,000t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쌀 생산량 429만5,000t보다 5만1,000t 감소한 것이다. 이 같은 쌀 생산량은 냉해로 대흉작을 기록했던 1980년의 355만t 이후 가장 적다. 또 역대 쌀 생산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 2001년(551만5,000t)에 비하면 76.6%에 불과한 양이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수급불안과 함께 쌀값 급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쌀 생산량t은 민간의 햅쌀 수요량 404만t보다 18만t 정도 많아 수급에 여유가 있다는 입장이다. 엄격하게 따지더라도 `수급상 균형수준'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최소시장접근(MMA)에 의해 들여오는 외국산 쌀도 해마다 2만t씩 늘어 올해 34만7,600t, 내년엔 36만8,000t 들여오기 때문에 쌀의 안정적인 수급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다가 올해 연말 정부 비축쌀이 식량농업기구(FAO) 권고량인 72만t보다 훨씬 많은 84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비상용'으로 언제든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1인당 쌀 평균소비량이 연간 1.2kg 정도씩 감소 올해 1인당 71.4kg에서 70kg 수준으로 줄어들어 실제 밥쌀용 수요가 6만t 이상 감소할 것으로 농식품부는 예상하고 있다. 농식품부 김현수 식량정책관은 "작년의 경우 벼를 찧어서 쌀이 되는 비율인 도정수율을 73.9%를 기준으로 생산량을 추정했지만 올해는 도정수율을 70% 수준으로 낮춰 계산했다"면서 "이에 따라 작년 기준을 적용하면 실제 쌀 유통량은 15만t 늘어나는 셈"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이런 낙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산지에선 햅쌀 출하를 늦춰 수확기임에도 불구하고 산지쌀값이 이례적으로 상승하는 등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정부의 공공비축미와 민간의 원료곡 매입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7% 수준으로 다소 부진한 편이다. 수확기에는 대체로 가격이 떨어졌던 산지쌀값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 5일 80kg 기준 평균 산지 쌀값은 16만5,132원으로 열흘 전 16만4,232원에 비해 900원 올랐다. 더 우려되는 것은 `심리적 요인'. 햅쌀 생산량이 줄어들고 쌀값이 상승하고 있음에 따라 추가적인 쌀값상승을 기대하며 농민들이 쌀 출하를 계속 늦추거나 일부 유통업자들이 사재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될 경우 자칫 쌀값 안정이라는 `고삐'를 놓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이날 쌀수급과 관련된 안정대책을 별도로 내놓지는 않았다. 균형수급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대책이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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