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리 혐의에 연루돼 검찰에 기소된 김장호(53)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한강에 투신해 자살을 기도했으나 목숨을 건졌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 부원장보는 이날 낮 12시33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동작대교 남단 인근에서 투신해 지나가던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에 의해 구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원장보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원장보는 이날 오전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에 출석한 뒤 휴회를 틈타 한강에서 투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이석환)는 지난달 10일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 신삼길씨(53·구속기소)로부터 업무 편의 청탁과 함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김 부원장보를 불구속 기소했다. 김 부원장보는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수차례에 걸쳐 현금과 상품권 등으로 2,2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김 부원장보는 검찰 수사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원장보는 지난 5월 자신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자 사의를 표명했다. 김 부원장보의 사의는 보류됐지만 이후 관련업무에서 배제됐다. 경찰은 김 부원장보가 검찰 수사에 압박을 받아오다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