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경제단체 중 하나인 중소기업중앙회가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직접 구매해 미국시장에 판매하는 '중기 종합상사'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가 미국 현지 물류센터 운영 노하우를 지원하는 동시에 외환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각각 무역금융과 리스크 헤지를 책임진다. 중기중앙회는 미 LA사무소를 영리법인으로 전환해 현지 마케팅 업체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한다. 중소기업청은 현지에 제품전시 매장과 물류창고에 마련할 쇼룸 설치자금을 지원해준다. 중기중앙회가 한국 1위 대기업과 무역전문 은행ㆍ공기업, 중소기업 정책부처와 함께 중소기업 대미수출과 동반성장을 위한 5자동맹을 맺는 셈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18일 "중소업계의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바이어를 소개하는 중매자 역할에서 벗어나 중기 제품을 사들여 판매까지 도와주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중기중앙회를 비롯해 KOTRAㆍ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이 국내 중소기업에 해외 바이어를 알선만 했던 단순 기능을 뛰어넘어 직접 매매까지 관여하는 일종의 종합상사 개념이다.
이를 위해 중기중앙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LA사무소를 영리법인으로 바꿨고 LA법인은 곧 현지 마케팅 업체와의 공동투자로 조인트벤처를 세울 예정이다. 중기중앙회 측은 "LA법인이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일정 부분 구매해 현지 물류창고에 보관하고 계약을 맺은 벤더들이 대형 유통망에 팔 것"이라며 "중기중앙회의 신뢰도와 현지 벤더들의 경험, 물류창고를 통한 신속한 대응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현재 중기중앙회는 100여곳의 우수 중소기업을 선별하고 있고 LA사무소는 다양한 바이어들을 고용한 빅벤더 몇 곳과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등 국내외에서 굵직한 조력자들이 업무협약(MOU)을 맺고 협업시스템 구축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11일 미 LA 삼성전자물류센터에서 중기중앙회와 미국시장 유통ㆍ물류 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중앙회 및 수출중소기업에 삼성전자 물류창고의 운영 노하우와 배송 시스템 등을 전수할 방침이다.
외환은행은 중기중앙회가 제품을 구매하면 중소업체에 대금을 선지급하고 무역보험공사는 이를 보증하게 된다. 이 같은 프로세스 덕에 중기중앙회는 손실 리스크를 없앨 수 있다. 아울러 중기중앙회는 13일 중소기업들이 현지에서 발생하는 분쟁 및 투자ㆍ특허 문제 등의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미 대형 로펌사인 스텝토와 법률 서비스 업무협약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