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제조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조사대상 14개 주요 국가 가운데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이 9일 발간한 ‘노동리뷰 12월호’에 따르면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지난 10월 주요 국가의 2004년 제조업 노동생산성 발표에서 한국의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12.1%로 1위를 기록했다. 제조업 노동생산성은 제조업 국내총생산(GDP)을 근로자수로 나눈 것이다. BLS는 지난해 제조업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미국(4.7%), 일본(6.9%), 영국(5.0%), 스웨덴(9.3%) 등을 기록했으며 한국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한국은 2002년과 2003년에는 조사대상 14개국 가운데 증가율 3위를 기록했다. 노동연구원은 한국의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가 호조를 보인 원인으로 지난해 제조업 실질GDP가 11.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데 비해 제조업 취업자 및 근로시간 증가율은 각각 2.0%와 -0.5%에 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승복 노동연구원 연구원은 “지난해 자동차와 반도체, 철강, 선박제조 등 국내 주력 제조업 업종이 사상최대 호황을 누린 것이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감률은 외환위기 여파로 대량 정리해고가 이뤄진 1998년 11.4%, 1999년 11.2% 높은 증가율를 기록한 뒤 2001년 수출경기 악화로 -0.7%로 하락했다. 반등세로 돌아서 2002년 9.8%, 2003년 7.0%의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