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사지 않으면 회사 돈으로 자사 주식을 사볼까?’
중국의 긴축정책ㆍ유가인상ㆍ미국의 금리인상 현실화 등으로 인해 코스닥 등록기업의 주가가 급락을 거듭하면서 주가 재평가를 위한 자기주식취득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일에는 웹젠(069080)ㆍ지식발전소(066270) 등 총 26개 기업이 직접 혹은 신탁방식을 통해 17억여원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티아이(039440)는 지난 7일 노승민 사장이 자사 주식 2만주를 장내 매입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3%가 증가한 136억여원에 달했고 영업이익(8억7,000만원)은 무려 6,157%가 증가 했음에도 주가는 큰 변동이 없다는 게 이유.
실제로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27일 4,200원을 기점으로 떨어지기 시작, 7일에는 3,270원으로 추락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실적과 무관하게 주식의 가치가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해 앞으로도 주가가 떨어질 경우 추가적인 장내매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스윌(055970)의 최대주주도 자사주 4만주를 매입했다고 최근 밝혔다. 톱짱닷컴 등 유무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반 영업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가치가 저평가 돼 있다는 판단때문. 주가는 지난 달 26일 5,220원을 고점으로 지난 6일까지 무려 40.5% 급락했다.
이 회사는 공시에서 “최대주주의 자사주 취득으로 회사의 중장기적인 비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자사주 취득으로 김연수 대표이외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43.88%로 늘어나게 된다.
이밖에 최근 주가가 8만원대로 떨어진 웹젠도 7만주의 자기주식 매입을 결의, 7일까지 3만6,767주를 장내에서 직접 매입했고, 120만주를 매입키로 한 에스넷(038680)도 7일까지 66만5,000여 주의 주식 매입을 완료했다. 또 최근 주가가 급락한 지식발전소는 신탁방식을 통해 7일에만 4만9,000여 주의 주식을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