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대입전형 변화로 수시모집에 필요한 각종 대학별 고사 일정이 수능시험 전에 이뤄져 수능 대비에 어느 때보다 어려움이 크다. 그만큼 수험생들에게 막바지 성적향상을 이뤄내기 위한 새로운 각오가 필요한 셈이다. 아울러 수시모집에서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수능시험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남은 기간을 활용해 취약 영역을 보강할 수 있는 과목별 학습 계획을 알아봤다.
국어 영역은 EBS 수능 교재의 연계 출제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개인별로 취약 부분을 보강하는 데 힘써야 한다. 올 초 출간된 EBS 교재 목록 중 대다수 학생들이 공부한 '인터넷 수능', '수능특강'보다는 '수능 완성', 'EBS N제' 등을 주목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들 교재에서 아직 출제되지 않은 제재와 유형을 틈틈이 익히면서 9월 모의평가 이후 출제 예상, 출제 경향을 선별해 보는 게 좋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는 독서 지문의 경우 A형은 과학과 기술 분야, B형은 인문 사회와 문학 등 문·이과별로 특화된 제재가 나왔다는 점도 기억하면 좋다. 변별력 있는 고난도 문제는 주로 문법 부문에서 나오기에 문·이과 모두 중요 개념을 정리하고 이를 적용하는 학습을 마무리해야 한다.
수학 영역의 경우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에 의존하기보다는 취약 영역에 대한 실질적 이해와 풀이에 집중해야 할 때다. 수학 과목을 강의에 의존한다면 듣고 이해한 뒤 내 것으로 만드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 시험이 석 달도 남지 않은 만큼 먼저 자신이 취약한 과목과 단원을 파악하고 공식과 개념 점검, 정확한 문제 풀이 등에 집중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고득점을 위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신유형 문항이나 고난도 문항에 도전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하위권 수험생들은 개념부터 차근차근 복습할 수 있도록 교과서 개념 정리와 예제 풀이에 되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교과서 문제는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자신감을 높이는데다 이 수준만 소화해도 70점 이상을 얻을 수 있다.
'쉬운 시험'이 예고된 영어 과목에서는 단 한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그렇기 때문에 출제 유형이 정해져 있는 어법·어휘 등 문법 문제를 먼저 완성하는 데 힘써야 한다. 듣기·말하기 영역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독해 문제와 마찬가지로 모든 문항에 2~3점이 배정되기에 한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EBS 교재와 연계율도 높은 만큼 주제 노트를 만들어 핵심을 정리하는 것도 좋다.
사회탐구·과학탐구 영역도 모의평가 등에 자주 노출된 EBS '수능특강' 교재보다는 '수능완성' 교재를 집중 분석해야 한다. 각 교과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서로 연관된 개념을 연결·이해하는 학습도 마무리해야 한다.
수학 영역이 약한 이공계열 대학 지망생들은 과학탐구영역에 집중해보는 것도 괜찮다. 이공계열 대학의 경우 과학탐구 영역의 반영 비중이 수학 영역과 같을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과학탐구의 기본 원리와 개념 이해 문항은 수학에 비해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어 자주 출제되는 유형과 자료 중심으로 학습하는 게 바람직하다. /김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