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슬로건을 '글로벌 원년'으로 내걸었던 두산그룹이 내년엔 '도전과 혁신(Challenge & Innovation)'으로 공격경영을 시도할 계획이다.
27일 두산 고위 임원은 "두산은 올해 글로벌 원년을 기치로 내세운 결과 대우종기 인수 등을 통해 나름대로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그는 "당초 지난 7월 박용성 회장이 취임하면서 도전과 혁신으로 글로벌화를 심화시키는 선언을 하려고 했지만 총수 일가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잠정 유보됐다. 이에 따라 두산은 내년에 이 슬로건을 재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두산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올해 자리를 잡고 글로벌화에도 성공했다고 보고, 내년에는 차기 동력인 건설 부문에서 대우건설 등의 매입을 통해 거대중공업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두산그룹의 건설 부문은 두산산업개발이 맡고 있지만 아파트 건설 등 내수부문에 그치고 있어,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해외 수주에서 영향력이 큰 대우건설 인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두산그룹이 재계 10위권에 진입하기 위해서도 대우건설의 인수는 필요하다는 것이 내부 입장이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이 현재 매출 12조원 정도의 재계 11위로 10위인 아시아나와 1조원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형제의 난이 없었다면 대우건설 인수 작업이 활기를 띠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내년에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10대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갖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2015년에 매출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말했다.
한편 유병택 ㈜두산 부회장이 이끄는 두산그룹 비상경영위원회는 이같은 비전을고려한 경영 혁신안을 조율 중이며 이르면 내년 초에 올해 세부 운영 계획을 밝힐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