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최종협상 이틀째인 27일 미국은 쇠고기 완전개방에 대한 별도 각서를 요구하는 등 공세를 계속했다. 우리측은 이를 거부했지만 쌀과 쇠고기 등 초민감 농산품에 대해 미측의 강도높은 요구가 수그러들지 않아 협상 전반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양국 수석대표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캐런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농업 고위급회의 멤버들과 ‘2+2’회의를 가졌다. 미국은 검역조건 등 국내 쇠고기시장 완전개방 일정에 관한 확약서를 달라고 했다. 국제수역사무국(OIE)의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통제등급 확정은 오는 5월말이지만 이번 협상을 통해 미리 우리나라의 위생ㆍ검역조건을 완화토록 확정짓겠다는 뜻이다. 김 본부장은 “사전에 시한을 약속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이로써 양국은 협상시한을 3일 앞두고도 농업에서 커다란 입장차를 별로 좁히지 못했다. 이날 함께 열린 섬유와 금융고위급협상도 양측이 평행선을 달려 성과없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