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창업에는 성역이 없다”/중기청 여성경제인 실태 조사

◎67%가 제조업 경영… 서비스 4% 불과/기계·섬유·의복·화공부문 진출 두드러져/창업동기 “능력발휘·욕구충족” 가장 많아「기름때 묻은 작업복은 남성들만 입나요」 국내에서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여성 경제인들은 일반적으로 남성들이 운영하고 있다고 인식되어온 분야에 많이 진출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경제인들은 자기 능력을 발휘해 보거나 성취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창업을 한 것으로 나타나 진취적인 내적 요인이 창업동기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여성의 섬세하고 치밀한 사업감각은 기업을 견실하게 운영하는데 큰 장점으로 조사됐다. 이런 사실은 중소기업청이 한국여성정치연구소(소장 손봉숙)와 공동으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동안 전국 15개 시·도 여성경제인기업과 한국여성경제인 연합회회원등 총 1천4백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 이번 조사는 정부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실시된 여성경제인 실태조사다. 설문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의 67.6%가 제조업을 경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업은 10.6%, 숙박음식및 개인서비스업은 4.1%에 불과했다. 제조업을 하고 있는 여성경제인들 가운데 37.2%는 기계제조업을 경영하고 있으며, 섬유. 의복. 가방제조및 화공이 각각 22.7%, 15.5%로 나타나 남성업종으로 생각되어온 분야로의 진출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경우에는 여성경제인들이 서비스(52%), 도소매(19%), 금융 및 부동산(10%) 등 이른바 소프트업종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경제인들은 여성근로자들을 상대적으로 많이 채용하고 있는 경향을 보여 상시종업원의 41%이상이 여성으로 구성된 기업만도 전체 응답자의 47.6%나 됐다. 이들 여성경제인은 창업동기를 묻는 질문에 46.4%가 「능력발휘및 성취욕구」라고 답했으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산업화하기 위해서」라는 대답도 19.6%에 달했다. 또 이들 중 77.3%가 자신이 직접 창업을 했다고 답해 진취적인 여성들의 기업활동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설문에 응한 여성경제인들의 35.3%는 가사와 기업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나 기업활동이 오히려 능력발휘의 계기, 경제여건 향상, 자신감 형성, 원만한 가정생활등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해 1인 2∼3인역을 거뜬하게 수행하는 맹렬여성이 많음을 간접 증명했다. 업종전환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밝힌 기업은 84%에 달했으며, 또 지난 90년이후 부도위기를 맞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76%가 없었다고 응답해 여성경제인들은 성장성보다는 안정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여성경제인으로서의 장점으로 원만한 인간관계와 섬세하고 치밀한 사업감각을 우선 꼽았다. 한편, 여성경제인들은 미국의 경우와 같이 자금 및 각종 정보지원 등을 제도화하기 위한 여성경제인지원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정부차원의 여성경제인지원센터(가칭), 여성경제인 전담부서 설치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84.6%가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박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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