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기 출범 클린턴호의 전망

◎“중국­동아시아국에 통상압력 강화할듯”/달러강세 따른 무역적자해소 위해【뉴욕=김인영 특파원】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20일 미 국회의사당에서 제42대 대통령 취임을 선서함으로써 2001년 1월까지 두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4년전 46세의 젊은 아칸소 주지사가 백악관을 차지했을때만 해도 여러면에서 서툰 모습을 보였다. 정치적으로는 공화당과 사사건건 대립해야 했고, 국제적으로 보스니아 전쟁과 중국과의 마찰을 해결하는데 미숙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21세기로 가는 다리」를 건설하겠다는 슬로건으로 재선에 성공한 클린턴은 집권2기의 첫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지난해 11월초 선거당시 6천대를 오락가락하던 다우존스공업지수(DJIA)는 2달여만인 지난 17일 6천8백33.10을 기록,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올해도 2∼2.5%대의 안정적 성장을 달성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고, 경제학자들은 그의 집권이 끝나는 21세기초까지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클린턴은 19일자 워싱턴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기중에 퍼져있는 독소를 제거하겠다』면서 집권 2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집권 2기의 클린턴 행정부는 대외적으로 달러 강세를 지속하되,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통상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강한 달러가 미국을 강하게 한다」며 달러강세를 주도하고 있는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이 2기 내각에서 연임, 이달들어 달러강세를 지속하겠다고 발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빅3 등 미자동차업계가 달러 가치를 떨어뜨릴 것을 요구해도 루빈 장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낮은 이자율을 유지하기 위해 달러값을 높게 할 필요가 있다고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달러강세의 반대급부로 늘어나는 무역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클린턴 행정부는 통상압력이라는 전가의 보도를 여전히 사용할 전망이다. 그 중심타깃이 최대의 상대적자국인 중국을 비롯, 동아시아국가임은 물론이다. 클린턴 행정부는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한 압력수단으로 경제제재를 가하는게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클린턴 행정부는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끌어들이면서 자유무역 주의의 도입을 보다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뉴욕타임스지는 오는 7월 홍콩 반환후 홍콩의 민주주의진영과 중국 당국 사이에 마찰이 발생할 경우 미­중 관계에 파란이 일 것으로 예상, 중국 문제가 클린턴이 당면한 주요 국제문제임을 시사했다. 한반도문제에서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 핵무기 철폐를 위해 중국을 끌어들여 한국 및 북한과 함께 4자 회담을 성사시키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에 국제적인 식량지원을 함과 동시에 경수로 핵발전소 건설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 행정부로선 오는 가을로 예정된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과의 워싱턴 정상회담이 아시아지역의 위상강화에 주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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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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