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오른손잡이 토드, 생애 첫 우승은 왼손으로

PGA 바이런넬슨 챔피언십

나무에 막히자 자세 바꿔 파 세이브

위기관리 뽐내며 77번째 출전 만에 V

13번홀(파3·180야드). 2타 차 선두로 순항하던 브렌든 토드(29·미국)가 위기를 맞았다. 티샷한 볼이 그린 오른쪽에 버티고 선 나무 바로 옆에 떨어진 것. 오른손잡이인 그는 나무 때문에 정상적인 스윙을 할 수 없게 되자 생각 끝에 나무를 마주하고 서서 왼손잡이 어드레스를 취했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20여 m. 웨지 헤드 뒷면으로 친 볼은 내리막 경사를 타고 절묘하게 그린 위로 올라갔고 토드는 2m짜리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 보기나 더블보기를 적어냈다면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토드가 빛나는 위기관리 능력으로 77번째 대회 만에 미국프로골프투어(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토드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TPC(파70·7,166야드)에서 열린 바이런넬슨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그는 마이크 위어(캐나다·12언파)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라 124만2,000달러(약 12억7,000만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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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2부 투어를 오갔던 토드는 2년간의 시드권과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도 확보했다. 이날 공동 선두로 출발, 10번홀까지 버디 4개를 골라낸 그는 13번홀에서 고비를 넘긴 후 17번홀(파3)에서도 4.5m 파 퍼트를 홀에 떨궈 마지막 위기를 모면하고 정상에 올랐다.

2003년 마스터스 챔피언인 왼손골퍼 위어는 2007년 10월 프라이스 일렉트로닉스 오픈 우승 이후 통산 9승째를 노렸지만 흔들림 없는 토드에 막혔다. 한때 세계랭킹 3위까지 올랐던 위어는 2012년에는 14개 대회에 나가 모두 컷오프되는 침체기를 겪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22개 대회에서 25위 이내에 든 적이 없었고 13차례 컷오프를 당했다. 한편 3라운드에서 1타 차 공동 3위에 올라 첫 우승을 노렸던 재미교포 제임스 한(33)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5위(9언더파)로 대회를 마감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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