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명동1호점 첫달 대출 4억… 계획의 0.4% 그쳐
지난달 4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씨티은행 계열 대금업체 씨티파이낸셜의 한달 대출액이 4억원에 그쳐 영업실적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결과는 대금업 진출을 준비 중인 국내 은행들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4일 명동에 1호점을 내고 본격적으로 대금업에 진출한 씨티파이낸셜의 한달 대출실적이 4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00억원 이상의 대출실적을 올리겠다던 씨티파이낸셜의 영업계획 대비 0.4%에 불과한 수치다.
또 고객들이 평균 400만~600만원대의 대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하루 4~5명 정도의 고객이 총 2,000만원 정도를 빌려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씨티은행이 대금업의 중심지인 명동에 지점을 내고도 점포 임대료에도 미치지 못하는 4억원 안팎의 대출실적을 기록한 것은 아무리 영업 초기라고 해도 심각한 문제"라며 "이 추세가 이어지면 대금업은 사실상 실패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명동의 한 사채업자는 "씨티파이낸셜이 주대상으로 하는 영업층이 이제 막 신용도가 형성되기 시작한 월급 100만원대의 직장인과 주부들"이라며 "이들은 경험상 연체율이 30%에 이르기 때문에 저조한 대출실적과 동시에 연체율이 높아진다면 아무리 씨티라고 해도 영업을 계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씨티파이낸셜의 한 관계자는 "모집인을 두지 않고 인터넷 영업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보수적으로 영업을 하다 보니 실적이 좋지는 않지만 분명히 대금업의 가능성은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지난달 22일과 29일에 각각 대전과 대구에 지점을 냈고 앞으로 계획대로 연내 6개 지점을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의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