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르면 내달 조기총선
에르도안 총리, 대통령 직선제 추진도 선언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터키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 대해 무효 결정을 내리자 터키의 집권 여당이 의회에 조기총선을 공식 요청했다.
터키의 집권 정의개발당(AKP)은 2일 최근의 정치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오는 6월24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자고 의회에 정식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의회는 조만간 회의를 소집하고 구체적인 총선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터키의 레젭 타입 에르도안 총리는 전일 기자회견을 갖고 의회에 조기총선을 제안한 바 있다. 에르도안 총리는 또 만약 대선을 둘러싼 의회내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직선제 개헌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터키의 대통령 선출은 의회를 통한 간접선거로 이뤄진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실시한 1차 투표가 의원 정족수에 미달한 가운데 실시됐기 때문에 정당한 대통령 선거 과정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무효 판결을 내렸다.
터키 야당과 군부는 정부와 의회를 장악한 집권 여당이 이번 대통령 선거에 이슬람 근본주의적 성향을 가진 압둘라 굴 외무장관을 후보로 내세워 모든 권력을 장악하려 한다며 이는 '정ㆍ교 분리' 원칙에 위배된다고 강력 반발했었다.
총리의 조기 총선 발언이 전해지면서 전일 폭락했던 터키 리라화는 이날 상승세를 보이는 등 안정세를 되찾았다.
입력시간 : 2007/05/02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