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 인천정유 합병수순 돌입

울산 중질유 분해시설 인천정유에 양도키로


SK㈜가 SK인천정유에 대한 본격적인 합병수순에 들어갔다. SK㈜는 25일 이사회를 열어 재무구조 개선 및 SK인천정유의 사업구도 고도화를 위해 울산에 건설 중인 중질유분해시설(FCC)을 SK인천정유에 양도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SK㈜의 한 관계자는 “SK인천정유는 고도화 설비가 시급한데다 여유자금이 풍부해 울산 중질유분해시설을 넘겨받기로 했다”며 “SK㈜ 입장에서는 5조9,000억원가량의 순차입금이 더 늘지 않고 오히려 줄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양도 결정으로 SK㈜는 투자비 1,516억원을 회수하게 됐으며 SK인천정유는 자체 보유자금 8,0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08년 초 가동을 목표로 중질유분해시설을 건설하게 된다. 고도화 설비인 중질유분해시설은 저급유인 벙커C를 처리해 휘발유와 등유ㆍ경유로 바꿔주는 것으로 원유를 단순정제할 때보다 마진율이 크게 높아진다. 업계에서는 하루 6만배럴 규모의 고도화 설비가 본격 가동되면 SK인천정유의 수익성이 크게 좋아져 이르면 2009년께 SK㈜와 합병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SK㈜의 하루 정제능력 및 고도화 설비 규모는 각각 111만5,000배럴과 16만1,500배럴로 늘어나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같은 정유업을 하는 SK㈜와 SK인천정유가 합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이번 중질유분해시설 양도는 이 같은 합병작업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SK㈜가 당초 계획한 1조6,000억원의 중질유분해시설 투자비를 어디에 사용할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중국 내 대규모 정유ㆍ화학공장 건설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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