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휴대전화업계 '비화폰' 개발에 신중 반응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도청이 되지 않는 `비화(秘話)폰'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화폰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국내 주요 휴대전화 업체들은 9일 '비화폰' 개발 및 상용화 가능성에 대해 극도로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시 이 전 총재를 비롯한 정치권에 시제품 수십여대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 팬택 계열은 "그같은 기술을 갖고 있고 당시 시연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정치권에 '비화폰'을 제공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라는 입장을 밝혔다. 팬택 계열 관계자는 또 '비화폰' 상용화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면서 "언젠가는 상용화 필요성이 이슈화될 수도 있겠지만 마케팅 부분을 포함한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매우 예민한 문제이고 시기적으로도 비화폰 문제를 논의할만한 시점이 아니라고 본다"면서 "단지 정부에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공동연구한다면 참여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도 "현재 비화 기능에 관한 연구를 하지 않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시장성 등에 대한 검토도 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그러나 "비화 기능은 실제 장벽이 높은 기술은 아니다"면서 "상황이 변화하고 법적, 마케팅적인 조건들이 맞는다면 개발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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