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기 기반으로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진출 채비
미국 BoA, 비자카드 등에 이어 중국 은련 등과 제휴 추진
“솔직히 이렇게 빨리 모바일결제서비스 가입자들이 늘지 우리도 몰랐습니다. 하루에 보통 2만여명씩 늘어나고 있어요”(삼성전자 A 임원)
모바일결제서비스 시장 빅뱅의 전조일까. 삼성전자가 지난달 20일 ‘삼성 페이’서비스를 국내에서 출시한 지 한달 앞두고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하자 금융, 정보통신(ICT)업계는 물론이고 삼성전자 측도 놀라고 있다. 전통적 금융사인 하나SK카드가 지난 2010년 출범 당시 모바일결제 중심으로 승부를 걸겠다며 회원 확보 목표로 세운 것이 연 50만명이었는데 해당 실적을 한 달도 안돼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1~2개월내에 가입자 100만명 돌파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의 인기를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오는 28일 미국에서 삼성페이를 선보인 후 이르면 연말까지 중국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 이후 영국, 스페인 등 유럽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해외 주요 금융사들과 제휴망을 확보했다. 미국에선 뱅크오브아메리키(BoA)와 US뱅크, 비자카드, 마스터카드가 1차 제휴 파트너다. 중국에선 현지 최대 신용카드업체인 중국은련유한공사(유니온페이)와 제휴 마무리 단계다. 중국계 금융업체의 한 관계자는 “은련도 자체 ‘모바일퀵패스’라는 카드 서비스를 집중 육성하고 있는데 삼성페이와의 기술적 연동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련의 중국내 카드 발급매수가 약 50억장(신용카드, 체크카드 합산)에 달하고 가맹점수가 2,200만여개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양사가 제휴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세계 모바일결제시장이 선발업체인 애플(애플페이)과 또 다른 후발경쟁자인 구글(‘안드로이드페이), 삼성페이 간 3파전의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이미 지난해 10월 애플페이 서비스를 미국을 중심으로 개시했고, 구글도 오는 10월 미국을 기반으로 안드로이드페이를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둘 다 전통적인 플라스틱카드 결제단말기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이 적용된 비접촉식 결제방식의 카드단말기를 둔 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다. 이로 인해 애플페이는 신형 아이폰 구매자 중 가입률이 10%대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삼성페이는 전통적 자석식 결제단말기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올해 관련 핵심기술(자석식보안전송기슬·MST) 특허를 지닌 미국 업체 루프페이를 인수한 덕분이다. 마이크 리 ATM산업협회 대표는 지난 10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ATM&모바일혁신총회’에서 “삼성페이가 모바일결제시장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페이는 현재는 갤럭시S6와 노트5와 같은 고가의 신기중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물론 애플페이도 아이폰6 등 최신 고가기종에서만 가동된다.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내년부터는 보급형 기종에서도 삼성페이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결제인프라 확충도 필요하다. 삼성페이는 아주 오래된 일부 결제단말기의 경우 소프트웨어 등을 업그레이드해줘야 하는데 이 문제를 밴(VAN)사들과 협의해 빨리 해결해야 한다.
◇숫자로 보는 삼성페이
5개 출시 완료 및 준비국 50만여명 누적 가입자수 3,000만여개 결제가능 국내 사업점수 7억5,000만원 하루 평균 결제 금액 7,214억 달러 2017년 모바일결제시장 예상 규모 |
◇삼성페이와 주요 경쟁자들 비교
구분 | 삼성페이 | 애플페이 | 구글페이 |
첫 출시 | 2015년 8월 | 2014년 10월 | 2015년 10월 예정 |
탑재 기기 | 갤럭시S6·노트5시리즈 기어S2 | 아이폰6시리즈, 애플워치 | 안드로이드용 스마트폰 (KitKat 이상 버전) |
일반 카드단말기 가맹점 결제 | 가능 | 불가 | 불가 |
근거리무선통신 (NFC) 결제 | 가능 | 가능 |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