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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기 상황·전망 李부총리 낙관속 '경계'
입력2005.01.21 19:07:26
수정
2005.01.21 19:07:26
간담회등 잇단 자리서 "경기회복 단정 어렵다" 4차례나 신중한 발언<br>부가가치 창출등 위한 서비스업 육성 당부도
| 이헌재(왼쪽 두번째)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21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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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기 상황·전망 李부총리 낙관속 '경계'
간담회등 잇단 자리서 "경기회복 단정 어렵다" 4차례나 신중한 발언부가가치 창출등 위한 서비스업 육성 당부도
이헌재(오른쪽 두번째)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21일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부총리는 "연초부터 백화점 매출과 신용카드 사용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한국경제 새해 출발이 좋다"며 새해 경제에 대해 낙관론을 폈다. /이호재기자
21일 경제장관간담회와 정례 브리핑, 오찬간담회 등에 연달아 참석한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발언은 무척이나 조심스러웠다.
이 부총리는 연초 경기상황에 대해 “회복조짐이 보인다”면서도 “단정하기 어렵다”는 말을 네 차례나 되뇌었다. 부분적인 실물지표로는 개선조짐이 보이지만 경기침체의 골이 너무 깊은 탓에 경제수장 스스로도 전망을 극도로 삼가고 있는 셈이다.
부총리는 우선 오전 일찍 열린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새해 들어 주가지수 등을 보면 경기가 좋아지는 느낌이 든다”이라며 “연초 국내경기가 좋은 방향으로 전환되는 분위기”라고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내비쳤다.
오찬간담회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형태로 나타났다. 부총리는 우선 “2년 넘게 바닥을 다지지 않았느냐”며 “(언론이) 조금만 도와주면 잘될 것 같다”고 언론에 비관적인 보도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이건혁 자문관에게 신용카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경기회복의 단초로 카드 매출상승을 들었다. 다만 계절적 요인이 많아 들쭉날쭉하다며 확신할 수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 설이 해마다 1월과 2월을 오가고 있어 비교시점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연초 상승기류를 탄 증시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주가지수는 통상 향후 3개월 경기에 대한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이 부총리는 “경제주체들 사이에 심리적 자신감이 생기면 증시가 오르고 자연스럽게 자산효과도 생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이야기하면서도 “상승기류가 하나의 대세장이라고 한다면 자산효과로 전환되는 데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걸린다고 본다”며 “이제 보름 정도 움직였기 때문에 더 두고 봐야 한다”고 꼬리를 붙였다. 과열현상을 빚고 있는 코스닥시장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조심스러운 해석은 백화점 매출 부분에서도 묻어났다. 이 부총리는 “백화점 매출이 많이 늘었고, 특히 할인점 매출이 줄지 않으면서 안정된 상황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모르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유로 강세로 유럽에서 들어오는 패션명품 가격이 상당히 오르면서 수요가 줄자 연말 재고를 줄이기 위해 털어낸 데 따른 효과도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예민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부총리는 경기지표는 조심스럽지만 전반적인 상황은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야 간에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살리자는 분위기가 있다며 출발이 좋다고 말했다.
경제장관간담회에서는 “현재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각종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정책추진에 탄력을 붙여줄 것을 당부했다.
정책초점은 이날도 서비스업을 토대로 한 일자리 창출에 모아졌다. 그는 “서비스업을 허가와 규제 대상이 아니라 부가가치 창출 산업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키워야 한다구?부처 장관들에게 서비스업 육성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우리 경제의 대외환경에 대한 언급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중국을 도전이라 하지 말고 축복이라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 주목을 끌었다. 이 부총리는 “캐나다도 미국 시장이 없으면 유지되지 않는다”며 “중국 내 백만장자가 가까운 장래에 1억명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입력시간 : 2005-01-2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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