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가 부서 회식 때면 동료 임원들에게 '5분 스피치'를 당부, 눈길을 끌고 있다.회사의 한 관계자는 "회식전 반드시 회사 업무나 가정 일이건 5분간 얘기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며 "처음엔 모두들 부담스러워 했으나 대소사를 털어놓다 보니 최근엔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 안팎에서는 변칙 증여 논란, 인터넷 기업의 계열사 매각에 따른 경영자질 시비 등에 부담을 느낀 이 상무보가 '회장 아들'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이른 시일내 삼성 문화에 적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 상무보도 틈만 나면 "경영자로서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가장 존경하나 나 개인은 300여명의 임원 중 가장 말단인 상무보다"고 강조, 삼성의 경영 전통을 이어받으면서도 전문경영인으로 인정받겠다는 자세를 보여왔다.
현재 이 상무보는 매일 25층 경영기획팀 사무실로 출근, 각 사업부의 현황과 전략 등을 보고받고 있으며 특히 삼성의 중장기전략, 글로벌망 구축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상무보는 지난 3월말 결혼(98년) 후 처음으로 신임임원 부부동반 오찬에 참석하고,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빈소에도 참석하는 등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