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이번 현대투신 매각과 관련해 “그룹 지배권을 상실한 상태여서 별다른 영향은 없다”면서 “오히려 계열사별로 지분법에 의한 부실 발생 요인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수년간 끌어왔던 증권 계열사 매각이 정상화되면 그동안 기업경영에 커다란 부담이던 지분법 평가손실이 상당히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지분 17%를 보유한 대주주이자 현대투신증권과 현대투자신탁운용에 대해서도 각각 지분 1%씩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다만 현대투신이 계열사 및 관계사 주식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칫 M&A 타깃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투신은 현재 현대오토넷 (보유지분35%), 현대정보기술(// 31.6%), 현대택배(// 31.9%)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현대오토넷과 현대정보기술은 하이닉스반도체가 최대주주로 있어 현대투신의 지분 처리 결과에 따라 경영권에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주변에선 이와 관련, “오토넷의 경우 현대투신과 하이닉스가 보유한 지분 58% 가운데 법인세 담보로 잡혀있는 8%를 제외한 50%가 언제나 매각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경우에 따라선 M&A 주요 타깃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