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나라 공천 전쟁 '휴전 모드'

朴측 "규정 탄력적용 지도부 중재안 수용"<br>공심위 개별 심사과정서 갈등 재연될 수도<br>姜대표, 李총장 사퇴 철회 오늘 당무복귀

강재섭(왼쪽)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이 지난 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자택을 찾아온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조영호기자

한나라당 ‘공천전쟁’이 박근혜 전 대표측 요구의 대폭수용 쪽으로 일단락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과 박 전 대표측은 설 연휴 직후인 오는 9일 개인별 본격 공천심사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휴전’ 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표측 의원 및 당협위원장 등 80여명은 4일 서울 여의도에서 모임을 갖고 당 지도부가 의결한 당 공천규정 탄력 적용 방안을 수용할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당내 분란의 원인 제공자였던 이방호 사무총장이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사실상 수용해 스스로 ‘원인’을 제거했다”고 평가하고 “더 이상 이 총장 사퇴를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강재섭 대표와 이 총장간 대립과 갈등봉합에 관해서도 “당사자 두 사람이 더 이상 문제를 삼지 않기로 했는데 우리측에서 뭐라고 말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근혜측 ‘1차전 승리’= 당 지도부의 중재안은 사실상 이 당선인측과 박 전 대표측 모두가 수용했다. 당 내홍은 1차 고비를 넘겼고 갈등도 공심위가 개별 공천 심사를 시작하는 오는 9일까지는 수면 아래로 잠복할 전망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표측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이 공천 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됐고 이는 사실상 공천 방침으로 해석돼 박 전 대표측의 요구가 대폭 수용된 것으로 평가된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박 전 대표측이 원하는 이른바 ‘80명 리스트’ 공천이 수용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는다. 반면 이 총장 등 이 당선인측이 박 전 대표와 강 대표 연합전선에 밀려 한 걸음 뒤로 물러선 형국이다. ◇양측 전면전 불씨 여전= 다만 공심위측 태도와 개별 지역 심사 과정에서 양측 갈등이 폭발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공심위 일부 위원은 지도부 중재에 대해 ‘권한 침해’라며 불쾌해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구나 공천을 신청한 개별 인사들의 심사가 진행되면 ‘국지전’이 벌어져 결국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박 전 대표측도 상황에 따라 언제든 탈당 등 강력 행동에 돌입할 수 있다는 태도다. 박 전 대표측 다른 관계자는 “김 최고위원 등 우리측 인사들이 공천에서 불이익이 받는 일이 없도록 공천 심사과정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앞서 지난 2일 안상수 원내대표 주재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부정부패 관련자의 공천 신청을 불허하는 당 공천규정 3조2항을 금고형 이상 전력자에게만 적용키로 의결했다. 공천심사위의 ‘당규 엄격 적용’ 방침에 불만을 표시하며 당무를 거부해 온 강재섭 대표는 이날 이방호 사무총장을 만나 최고위원회의 의결 결과를 보고 받은 뒤 오는 4일 당무에 복귀하기로 하는 한편 이 총장 사퇴 요구를 철회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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