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K텔레콤, 공격마케팅 포문

내년 1월 번호이동성제도를 앞두고 SK텔레콤이 경쟁업체를 깎아 내리는 등 마케팅공세를 퍼붓고 나서 통신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맞서 경쟁업체가 강력히 반발, 맞대응하고 나서는 등 이동통신업체간 가입자 확보전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최근 고객을 대상으로 요금제도, 통화품질, 멤버십혜택 등에서 자사 서비스가 LG텔레콤보다 월등히 우월하다는 내용을 담은 정보지를 대량 발송했다. SK텔레콤은 `스피드011의 요금이 LG텔레콤보다 더 저렴합니다`는 제목 아래 일반요금 기준으로 월평균 200분의 통화 이용고객의 요금을 비교하면 LG텔레콤보다 월 1,334원 연간 1만6,000원 더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요금이 가장 저렴하다고 알려진 LG텔레콤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며 공격의 포문을 연 셈이다. 내년부터 SK텔레콤 가입자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자신의 전화번호를 유지한 채 LG텔레콤으로 가입업체를 옮길 수 있다. 또 SK텔레콤은 장기가입할인제도로 요금할인 혜택이 클 뿐 아니라 신용카드사와의 제휴로 추가 할인 혜택까지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고객만족도 조사를 근거로 통화 품질이나 통화연결 측면에서 LG텔레콤보다 만족도가 최고 32.7%포인트나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텔레콤은 SK텔레콤이 자신들의 강점인 요금제를 의도적으로 왜곡ㆍ비교했다며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측이 LG텔레콤 요금계산시 야간할인 옵션을 적용하지 않고 주야간 상관 없이 동일한 요금으로 비교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SK텔레콤이 LG텔레콤의 요금이 비싸다고 주장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현실을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기존의 사업자 중심에서 벗어나 고객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고객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 번호이동성 도입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임을 시사했다. KTF, LG텔레콤 등 후발 이동통신사들은 SK텔레콤의 공세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SK텔레콤이 단말기 교체수요를 지닌 자사 고객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것이 확실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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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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