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펀드, 月5,000억씩 몰려 연말이면 10兆 3년뒤 환매大亂 우려… 대책시급7년이상 비과세등 만기연장 유도해야 이철균 기자 fusioncj@sed.co.kr 관련기사 공기업 상장 서둘러 우량주 고갈 막아야 ‘3년 뒤 적립식 펀드 투자 대란(大亂)이 일어날 수 있다.’ 적립식 펀드 투자에 시중자금이 물밀듯 밀려들면서 만기를 맞는 3~5년 뒤 일시환매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장에는 증시기반 안정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내지만 만기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긍정적인 효과를 일시에 무너뜨릴 수 있는 파괴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만기 때 일시환매되는 것을 막기 위해 7년 이상 장기상품에 비과세 혜택을 부여해 만기연장을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외국인의 비중이 커 우량주의 유통주식 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적립식 펀드도 가세, 앞으로 유통주식 수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공기업들을 대거 상장시켜 주식 수를 늘리는 방안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적립식 펀드에 매월 5,000억원 이상씩 시중자금이 몰리면서 지금까지 이미 6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됐으며 연말까지 10조원 이상, 내년에는 15조~2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증시로 흘러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계좌 수도 지난 2월 말 160만6,609계좌에서 4월 말에는 228만9,397계좌로 매월 30만계좌씩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직장인의 월급날이 몰린 월말에 주가가 오르는 ‘월말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적립식 펀드 투자자금이 계속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우량 유통주식 수가 더욱 줄어들고 이로 인해 지수왜곡현상도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적립식 펀드 만기가 몰려 있는 오는 2008년 대량 환매사태가 일어나면서 주식시장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증권업계의 한 임원은 이와 관련해 “적립식 펀드 투자의 장기화와 만기연장을 유도하기 위해 7년 이상 상품에 비과세 혜택을 주고 마사회ㆍ도로공사 등 공기업을 적극 상장시켜 우량주식 유통주식 수 감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 당국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해 재정경제부 등과 장기 적립식 펀드 투자에 대한 비과세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철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장은 “적립식 펀드 투자의 동시환매 사태가 발생할 경우 금융시장의 충격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이를 조기 차단하기 위해 3년짜리 펀드를 장기투자로 유인하는 방안을 관련부처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5/06/02 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