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최고경영인(CEO) 교체율이 미국은과거와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과 유럽 지역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컨설팅업체인 '부즈, 앨런, 해밀턴'사 조사내용을 인용, 지난해 북미 지역 기업의 CEO 교체율은 11.7%로 지난 1995년에 비해약간 높으나 예년의 12%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기업들의 CEO 교체율은 17.5%로 10년 전의 3배, 유럽지역 기업들의 CEO 교체율은 16.8%로 10년 전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즈, 앨런, 해밀턴'사는 전세계 주요 기업 2천500개사를 상대로 매년 관련 조사를 해오고 있다.
이 회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던 찰스 루시어는 "4년전에 볼때는 미국이 자본주의의 보루이고, 나머지 지역은 미국을 따라오고 있었다"고 전제, "이젠 세계가 이미미국을 지나쳐 버렸다"면서 "미국을 제외한 세계가 실적인 나쁜 CEO에 대해 우리 보다 더 참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늘어나는 주주들의 활동과 이사회의 경계심이 미국에서는 CEO 교체에 미미한 영향을 미쳤지만 유럽과 아시아는 실적이 좋지 않은 경영자를재빠르게 제거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진한 실적에 대해 참지 못하고 주주들에게 더 많은 이윤을 안겨주는데 초점을맞춰야 한다는 미국 자본주의의 두가지 특성이 이젠 유럽과 아시아 회사들의 표상이됐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미국은 매달 3명의 CEO가 현장에서 밀려났지만, 유럽의 독일 등지에서는 물러나는 CEO가 매달 6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또 북미 기업의 CEO는 실적이 좋지 않아도 평균 5.2년 정도 자리에 머물렀지만,이는 유럽 지역 기업의 3.9년에 비해 훨씬 오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여기에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 조사에 따르면 올들어 4개월 동안 물러난 CEO는 총 4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나 늘어나 CEO 교체 속도가 더욱 빨라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 신문은 그러나 CEO가 취임후 업무 파악에 걸리는 시간과 노조와의 유대감 등을 감안, 해고가 지나치게 잦은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