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간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SK네트웍스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조기 졸업을 신호탄으로 대대적인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돌입한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동유럽ㆍ인도ㆍ인도네시아 등 주요 자원국에 현지법인(연락사무소 포함)를 신설, 확충하기로 했다.
SK네트웍스의 한 고위관계자는 28일 “올해 해외 영업망 확충작업의 핵심 포인트는 자원개발”이라며 “전략적인 차원에서 동유럽 일부 국가와 인도ㆍ인도네시아 등에 해외 네트워크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2003년 9월 워크아웃이 개시된 이래 줄곧 해외 자원을 처분했을 뿐 신규 개발사업을 진행하지 못했었다.
업계 주변에서는 “SK네트웍스가 워크아웃 졸업과 동시에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으면서도 각국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자원 경합에 뛰어드는 것은 지난 4년 간의 경영체질 개선작업으로 자신이 붙었다는 의미”라고 해석하며 “향후 움직임이 상당히 공격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지 자원개발 사업의 경우 자금조달이 관건이지만 워크아웃 조기졸업 이후 기업신용도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어 국내외 자금조달에는 커다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거점확보 전략도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이후 최근까지 철강가공, 정보통신, 에너지 판매, 자원개발 사업 등을 위해 중국에 8개 법인을 추가로 설립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 현지 주유소망 및 정보통신 매장 사업을 보다 활발하게 벌일 것”이라며 “최근 단둥의 폴리스티렌(PS) 제조공장을 인수한 데 이어 선양의 버스터미널 건설을 위한 법인도 설립했다”고 전했다.
한편 SK네트웍스는 해외법인 신설규모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많이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이 회사의 해외 사업망은 50개(연락사무소 포함해 현재 47곳 운영)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2003년 9월 워크아웃이 개시돼 채권금융기관들의 관리를 받아오다 4월 당초 예정보다 8개월 앞서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채권단 보유지분은 55.84%이며 이중 15%의 매각제한이 풀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