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글로벌 하이일드펀드 지금 들어가도 될까

채권 가격 저렴하고 이자율 높아 매력적

49개 펀드 연초후 수익률 3%대… 유망 투자처 관심 3650억 몰려

美 금리 올라도 만기짧아 유리


올 들어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형펀드가 시중은행 이자를 넘어서는 수익을 꾸준히 내면서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채권가격 하락분을 상쇄하고도 남는 높은 금리가 매력이다.

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8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49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형펀드의 연초 후 평균수익률은 3.16%로 같은 기간 해외 채권형펀드의 평균 수익률(2.89%)을 웃돈다. 시중은행 이자(연 2.5% 수준)를 넘어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셈이다.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개별 펀드(ELF·MMF 제외) 가운데 얼라이언스번스틴운용의 'AB글로벌고수익 (채권-재간접)종류형A'가 4.1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알리안츠운용의 '알리안츠PIMCO분산투자자[채권_재간접](H)Class A'(3.92%), 슈로더운용의 '슈로더글로벌하이일드H(채권-재간접)종류A'(3.89%), 피델리티운용의 '피델리티연금유럽하이일드전환자(채권-재간접)종류C'(3.85%) 등도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법인전용글로벌하이일드월지급식자 1(채권-재간접)'(3.69%), 하나UBS운용의 '하나UBS글로벌스마트하이일드자[채권-재간접]ClassA'(3.65%)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관련기사



자금 유출입을 보면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형펀드에 연초 후 3,651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투자자금은 해외 운용사 상품에 쏠리고 있다. 운용사 가운데 JP모간운용에 4,951억원이 쏠리며 가장 많은 순유입액을 기록했다. 피델리티운용에는 464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형펀드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의 하이일드(BB+이하의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 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금리 인상 이슈와 관련이 있다. 박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시점에서는 채권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자지급률이 높은 하이일드 채권이 주목받는다"며 "하이일드 채권의 높은 금리가 채권가격 하락폭을 일정 부분 상쇄시켜주는데다 최근 발행사의 부도율도 낮은 수준이어서 하이일드 채권형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일드채권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저렴한 수준이어서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박 연구원은 "선진국 국채와의 금리 차이인 스프레드 등을 고려할 때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채권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피델리티 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불거지면서 하반기에 채권가격이 저렴하게 형성됐다"며 "가격이 매력적인데다 이자율도 주식이나 타 채권형펀드보다 높아 여전히 투자가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일부 운용사들은 최근 금리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고려해 듀레이션(만기)이 짧은 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2월 설정된 JP모간운용의 'JP모간단기하이일드연금자(채권)C'은 만기가 4~5년인 타 상품과 달리 2년을 만기로 설정하면서 연초 이후 4,385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 펀드의 28일 기준 연초 후 수익률은 1.69%다. 기준환 JP모간자산운용코리아 해외투자본부장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 미국 국채 금리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고려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도록 만기를 2년으로 설정했다"며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만기가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채권가격 하락에 대한 방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피델리티 자산운용의 관계자도 "금리 방향성이 구체화되는 경우에는 듀레이션 조절이 가능하다"며 "중장기적으로 이자율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하이일드 채권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