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삼성의 인사관리방식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삼성그룹은 15일 “이우희 에스원 사장이 지난달 발생한 경비요원의 강도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후임 사장에는 노인식 삼성 전략기획실 부사장(인사지원팀장)이 내정됐다. 그룹 안팎에서는 연말 정기인사를 몇 달 앞두고 삼성이 계열사 사장을 전격적으로 교체했다는 점에서 그룹 인사관행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이 정계 진출 등 불가피한 사유를 제외하고 그룹 사장단을 바꾼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삼성 소속 직원이 고객에게 직접적인 범죄행위를 한 데 대해 책임을 지기 위해 이 사장이 사임했다”며 “삼성은 이를 계기로 임직원 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노 신임 사장은 지난 1951년생으로 1977년 삼성전자에 입사, 줄곧 인사팀에서 근무해왔다. 노 사장은 1999년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인사팀 상무로 임명된 뒤 2001년 부사장으로 승진, 전략기회팀 인사팀장을 맡아왔다. 후임 인사지원팀장에는 정유성 삼성전자 인사팀장이 승진 발령됐으며 삼성전자 인사팀장에는 성인희 전무가 임명됐다. 한편 에스원 직원 노모(31)씨는 지난달 초 경비를 맡았던 고객의 집에 침입해 강도질을 벌였지만 정작 회사 측에서는 마치 전직 직원인 것처럼 변명하는 바람에 이 사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등 적잖은 물의를 빚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