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노무현·김중권 영남기반 대선주자 불리여야 대선 후보들은 1일 박근혜 의원의 한나라당 탈당에 따른 손익 계산과 함께 이번 국면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대선까지 8개여월이 남아있어 후보의 유ㆍ불리를 따지기는 어렵고 일단 박 후보가 영남권출신이라는 점에서 영남권을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여권의 노무현ㆍ김중권 후보가 상대적으로 다른 후보보다 불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인제 후보의 경우 박 후보가 충청권에 일정 지지층이 있어 자신의 지지기반을 어느 부분 잠식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본선에 나설 경우 박 부총재의 정체성 논란이 불거지면 지난 대선때 '경선 불복'이라는 아킬레스건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박 후보가 정당개혁 등을 이유로 탈당한 만큼 정치쇄신을 주장하고 있는 김근태ㆍ정동영 후보 등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에 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주목된다.
먼저 한나라당은 이번 탈당 사태가 큰 틀의 정계개편을 의미하는 '범 영남권 후보'로 이어질 경우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경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더 이상의 탈당 사태를 막기 위해 어수선한 당 내 분위기를 추스리면서 박 의원에 대한 '거품 빼기'에 주력한다는 생각이다.
최근 방송 토론에 출연한 이인제 고문은 "당장 정계개편이나 대선구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화갑 의원은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고 정치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를 내려 향후 복잡한 대선 구도에서 자신의 역할을 기대하는 눈치다.
노무현 고문측은 당내에서 박 후보와 일을 도모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차단하는 동시에 박 의원의 탈당이 이인제 고문의 5년전 경선 불복을 상기시키게 되면 이 고문측에 대한 공격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박 후보와 지역적 기반이 같은 김중권 고문은 '새로운 지역주의 조장'을 우려하는 발언을 통해 새로운 경쟁자가 대두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김근태 고문은 "박 후보가 김종필 총재나 김윤환 대표 등과 영남신당을 창당하더라도 파괴력이 얼마나 클지는 알 수 없다"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고 정동영ㆍ유종근 후보는 "쇄신파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동본기자
이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