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장악 위해 40만~100만원대 가정용 잇달아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 업계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최근들어 가격이 내려가고 공략대상도 가정으로까지 확대되는 등 저가 보급형 제품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의 셋톱박스형이나 PC형 제품외에도 컴퓨터에 보드타입으로 장착하는 제품이 등장하면서 가격이 100만원대나 그 이하로 떨어졌다. 또 기존 기관이나 기업을 중심으로 하던 공략대상도 가정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일부업체는 기존의 고가정책을 포기하고 중저가 시장 공략을 선언하는 등 내수시장 장악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대략 16채널이 400만원대, 4채널이 300만원대에 달하는 제품이 대부분이어서 가정에서는 사용하기에 부담이 있었다.
특히 그동안 고가, 고성능 전략을 구사하던 성진씨앤씨는 지난달 윤웅진 신임사장 영입과 더불어 중저가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회사는 이를 위해 현재 개발중인 보급형 DVR을 이달말까지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구체적인 마케팅전략을 수립중이다.
네오텔레콤도 최근 4채널짜리 저가 보급형 DVR개발을 마치고 내달부터 본격적인 출시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내부적으로 정해 놓은 판매예정가는 대략 100만원대. 특히 이제품은 기존의 PC저장 방식이 아니라 비디오테이프 저장방식을 채택해 사용의 편리성을 높였다는 평이다.
또 심비언시스템은 엠펙(MPEG)4방식을 채택, 16채널까지 볼 수 있는 DVR 보드를 개발하고 시장공략에 나섰다.
따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보드만 장착하면 되기 때문에 가격도 일체형 제품의 6분의 1수준인 70만원이면 살 수 있다.
이외에도 지난 4월 설립한 씨텍인코퍼레이션은 최근 4채널짜리 초저가형 '홈 DVR'을 선보이고 42만~45만원대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제품은 소프트웨어와 카메라만 연결하면 가정에서 간편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공략대상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반가움을 표시하지만 저가형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데 대해 그리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업체간 출혈경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관계자는 "가정용 제품까지 등장한 것은 업계가 살아남기 위한 자구노력중 하나"라며 "하지만 이과정에서 가격질서가 붕괴되면 자칫 업계 자체의 공멸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송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