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연말인사' 관심
현대건설 사태이후 계열분리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현대의 연말 정기 인사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몽구(MK) 회장의 현대자동차 소그룹은 대폭적인 승진인사가 예고되고 있지만 정몽헌(MH) 회장계열은 감원인사로 혹독한 추위를 맞을 전망이다.
정몽준(MJ) 고문의 현대중공업은 예년 수준의 `평년작'이 예상된다. 시기는 예년 보다 다소 늦은 내년초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K계열
현대차 분위기를 종합해 볼 때 대폭의 승진인사가 예상된다. 계열분리와 맞물려 양재동 신사옥으로 이전한 만큼 조직내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어야 한다는 당위론이 강하다.
아울러 현대ㆍ기아차가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20∼30% 가량 늘린 공로를 인정해야 한다는 논리도 있다. 시기는 연말을 넘길 것이란 관측이 높다. 연말까지 사옥이전을 하고 내년초에 새로운 분위기에서 인사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인사내용은 `물갈이'와 `안정'을 적절히 조화한 실무형 인사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인사적체의 숨통을 트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년도 경영여건이 만만치 않아 조직내부를 추스리는 것 역시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MH 계열
현대건설의 감원인사는 이미 예고되어 있다. 지난 10월 임원 30%를 감축한 현대건설은 추가로 임원과 차장이상급 20∼30%를 내보낼 계획이다.
승진 등 정기인사는 내년 2월께 열리는 주주총회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도 반도체 경기가 불투명한 전자 역시 승진인사 폭이 크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계열분리의 여파로 영업환경이 좋지 못한 종합상사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상선은 해운업 호황으로 영업실적이 양호해 대규모 승진인사의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러나 96~98년 인사에서 대규모 승진이 이루어지면서 계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승진이 너무 빠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소폭으로 인사를 마무리할 가능성도 크다.
◇ MJ 계열
현대중공업은 조선부문은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발전과 플랜트부문은 경기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승진 폭이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공업관계자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두드러진 특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수종기자 sjchae@sed.co.kr
입력시간 2000/12/0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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