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불안… 자금조달비용 급증금융시장 불안정이 이어지면서 중견 중소기업들의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미달러화 대비 원화환율이 불안정양상을 보이는 등 금융시장 전반이 흔들리면서 4대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견, 중소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에 따른 가산금리가 기준 금리보다 최고 1%포인트까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용유업체인 S사는 지난주말 종금사의 지급보증을 받아 2백억원 규모의 3년만기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당시 은행 보증회사채 기준수익률 13.15%보다 무려 1%포인트 높은 14.15%의 채권발행 금리를 적용받았다.
지난 6월초 채권발행이 자율화된 후 회사채 발행기업 및 지급보증기관별로 채권발행에 따른 리스크를 보전하는 차원에서 발행 금리가 다소 차이를 나타냈으나 최근과 같이 1%포인트나 벌어진 것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 밖에 K건설의 경우 이날 50억원 규모의 회사채(대한보증보험 지급보증)를 발행하면서 은보채 기준수익률 13.40%보다 0.6%포인트 높은 14.0%에 발행했으며 K개발 역시 30억원짜리 회사채(대한보증보험 지급보증) 발행에 14.0%의 금리를 적용받았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9월말까지도 채권 발행에 따른 가산금리는 은행보증채권에 비해 0.15∼0.2%포인트 수준에 그쳤었다』며 『은행 등 금융기관의 대출 기피와 국내 기업에 대한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외화자금 조달도 어려워지면서 긴급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이 금리를 불문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김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