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히트상품의 인기를 등에 업은 미니어처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미니어처 제품들은 일단 기존 브랜드가 시장성을 검증 받았다는 점과 함께 조금만 먹기 원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성향과 맞아 떨어진 때문이다. 여기에 젊은층들의 테이크아웃 열풍도 미니어처 마케팅을 식음료업계로 확산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음료업체들은 기존의 인기상품들을 테이크아웃 소비 트렌드에 맞춰 포장과 디자인을 새롭게 바꾸는 등 젊은 층 고객 잡기에 나섰다. 간편성과 건강지향성에 포인트를 둔 미니어처 제품이 식음료 신제품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J는 프리미엄 과일 `젤리 쁘띠첼`이 디저트 시장을 개척하면서 성공하자,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한입 타입의 디저트 `리틀 쁘띠첼`을 최근 출시했다. 원래 110g 이었던 제품 중량을 4분의 1인 25g으로 포장한 `리틀 쁘띠첼`은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고 조금씩 자주 먹는 여성들과 양이 적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롯데칠성도 950ml이던 콜드 이후에 240ml들이 `콜드미니` 주스를 내놓으면서 매출이 당초 예상보다 2배 이상 팔려 나가자 생산라인을 풀가동중이다. 빙그레의 `투게더 클래스 미니컵`도 기존의 패밀리 아이스크림 투게더 클래스의 용량을 1인용으로 줄여 혼자서도 맛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 출시했다. 이밖에 매일유업이 `썬업델츠`를 지난 5월 출시하면서 간편하게 음용할 수 있게 280㎖ 소용량도 함께 선보였고 대상, 해찬들 등 고추장업체도 원래 500g, 1kg 짜리를 튜브형으로 만든 작은 사이즈(60g)짜리를 선보였다.
동양제과는 최근 장수 브랜드 `오징어땅콩`을 컵형태로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이동 중 먹기 편하고 남은 제품은 보관하기도 좋은 데다 자동차 운전석, 영화관 좌석 컵 홀더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만들었기 때문.
해태제과도 지난 1월 녹차 아이스크림 `산(山)녹차`를 1인용 컵용기(135㎖) 타입으로만 내놓아 테이크아웃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를 주 타깃으로 삼고 있다. 롯데삼강도 최근 패밀리 타입의 구구 아이스크림을 소형화해 테이크아웃용 `구구 미니컵`을 내놓았다.
이같이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미니어처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전문점에서나 구입할 수 있었던 고급 아이스크림과 과자류를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가격대에 맛볼 수 있는 데다 편의점 등에서 손쉽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CJ 관계자는 “내수 불황으로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는 신제품 출시보다 기존 제품의 인지도를 활용할 수 있는 미니어처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