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중일 바둑 영웅전] 거기까지 가야 한다

제6보(78∼100)



흑79에서 85까지는 흑의 권리. 나중에 99까지 알뜰하게 선수활용이 되었다. 끝내기로 세계를 제패했던 이창호의 진면목이 여실히 보인다. 장차 흑이 참고도1의 흑1에 젖히는 끝내기가 선수로 활용될 공산이 커졌다. 백4로 좌하귀를 받지 않으면 흑5로 단수칠 때 받을 수가 없다. 만약 6으로 버티면 흑7, 9로 귀의 백이 모조리 잡힌다. "그렇다면 흑이 이 끝내기를 지금 당장 해치우는 것이 현명한 일이겠지?"(필자) "당장은 안 하는 게 좋을 겁니다. 백이 약간의 손실을 각오하고 손을 빼면 흑이 곤란하니까요."(윤현석) "흑99에 백은 왼쪽 한 점을 따내는 게 뒷맛이 개운하지 않을까?"(필자) "그것도 일책인데 끝내기로 2집 이상 손해이기 때문에 버틴 겁니다."(윤현석) "흑87은 좀 깊이 들어간 느낌인데 거기까지 갈 필요가 있었을까?"(필자) "당연히 거기까지 가야지요. 상변에 백의 집이 많이 생기면 흑이 못 이기는 바둑입니다."(윤현석) "호되게 공격을 받을 것 같은데…."(필자) "그래도 잡힐 돌은 아닙니다."(윤현석) 윤현석9단은 참고도2의 흑1 이하 백10까지를 예측했다. 흑이 무사히 덤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분석이었다. 끝내기에서 승부가 날 터인데 끝내기는 원래 이창호의 전문 영역이니까 흑이 유망하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 윤현석의 얘기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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