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국내경제는 철강을 제외한 거의 모든 업종에서 생산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서는등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산업연구원(KIET)은 8일 발표한 「1999년 산업별 경기전망」에서 세계경제의완만한 회복과 신3저 현상 유지 등에 힘입어 내년도 대부분 업종의 생산증가율이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KIET는 이에 따라 자동차 조선 가전 컴퓨터등 10대 주력상품의 수출증가율이 5.6%를 넘어서는 한편 전체 수출증가율은 3.2%선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내수와 수출이 모두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내년도 자동차내수는 총 87만대 규모로 올해보다 16%정도 늘어나고, 수출도 물량기준으로 6%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자동차 생산대수는 총 229만대로 올해 199만대보다 15.1%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출은 회복되지만 공급과잉 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국내 반도체생산은 오랜만에 회복기에 접어들어 전년대비 13.3% 늘어나고 수출도 12.7%의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전반적인 공급과잉상태와 아시아지역 외환위기에 따른 경기위축 등으로 수출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러시아 및 남미지역 경제불안에 따른 해운시황 악화로 내년도 조선발주규모는 올해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따라 국내 조선업체들의 내년도 예상 수주규모는 올해보다 10%정도 줄어든 약 850만GT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선박 생산및 수출규모는 설비안정화에 따른 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올해보다 약 2.3% 늘어난 75억달러를 기록할 전망.
◇가전= 디지털 가전제품 중심의 선진국수요 증가와 엔고(高)등 긍정적 요인에 힘입어 내년도 수출이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내수는 DVD등 디지털가전 보급이 아직 초보단계인데다 기존 가전제품 수요가 회복되지 않음에 따라 저조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기기= 이동통신 단말부문을 중심으로 한 관련업체의 수출시장 확보노력에 힘입어 내년도 수출은 올해에 비해 18.8%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내수는 하나로통신, 온세통신등 후발사업자들의 신규투자에 따라 전년동기보다 0.5%정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터산업= 고성능 주변기기 수출 확대 및 민간부문 수요증가등에 힘입어 생산 및 수출이 모두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생산은 전년대비 16.7% 증가한 67억달러, 수출은 15.6% 증가한 59억달러, 내수는 18.6% 증가한 27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기계= 하반기들어면서부터 생산이 회복세로 돌아서 연평균 2.8%의 성장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은 전년대비 3.8% 증가한 89억달러, 수입은 7.6% 늘어난 82억달러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수출 및 내수부진으로 생산위축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세계 철강시황 약세와 수입규제압력 강화등으로 수출은 전년보다 13.6% 감소한 1,500만톤, 금액으로 67억달러선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국내경기 회복에 힙입어 내수는 증가세로 돌아서는 반면 생산과 수출은 설비투자부진과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심화등으로 인해 증가율이 대폭 둔화될 전망이다.
◇섬유= 선진국 섬유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출은 전년대비 7.0% 증가한 168만톤에 달할 전망. 수입도 국내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가로 전년비 17.6% 늘어난 4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