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니어 창업으로 인생2막을 연다] <상> 맞춤형 창업 열풍

직장 경험·노하우 활용땐 성공확률 더 높아<br>일부 외식업 올인보다 자신의 장점부터 파악을<br>중기청 '비즈플라자'서 상담·융자 활용해볼만


40~50대 퇴직자들이 서울 양재동 KT교육센터에 마련된 '시니어 창업스쿨' 에서 창업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창업스쿨에서는 전문강사들이 창업 및 재취업을 위한 맞춤교육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청


최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시니어창업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시니어창업은 개인적인 노후 준비는 물론 젊은 날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린다는 점에서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멋진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이들의 성공사례와 지원제도, 과제 등을 시리즈로 싣는다. 다국적 반도체회사에서 17년 동안 영업사원으로 뛰었던 설경태(45)씨는 자신의 직장경험을 살려 지난해 10월 반도체 무역업체를 차렸다. 그는 제품 기술지원 및 마케팅업무의 강점을 활용해 엠아이디테크라는 회사를 세웠고 창업 6개월만에 월매출 500만원을 올리는 등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설 대표는 "내가 갖고 있는 노하우나 장점을 살려서 창업하면 성공확률이 훨씬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중소기업청에서 진행한 시니어창업스쿨에서 배운 노하우도 창업에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시니어 창업도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올들어 60대 이상 창업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는 등 시니어창업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급속한 고령화시대를 맞아 향후 3년간 150만명의 퇴직자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들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제대로 활용하고 재취업으로 이끄는 것도 국가적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시니어계층은 경험과 자본이 부족하다 보니 일부 외식업종에 대한 과도한 쏠림현상도 심각해 사회적 지원과 배려가 절실한 실정이다. 중소기업청은 시니어창업과 재취업을 독려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시니어창업스쿨'을 열고 다각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시범 운영한 시니어 창업스쿨은 3개월만에 모두 816명의 교육 이수자를 배출하고 94명의 창업을 지원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시범사업을 통해 퇴직자 4,000여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고 창업 커뮤니티를 활성화함으로써 2,600여명에게 실전 노하우를 제공했다. 설 대표는 "시니어창업스쿨의 교육은 실제 현업에서 20여년간 컨설팅 경력을 지닌 전문가들이 강의를 진행해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며 "특히 창업할 때 회사 설립에 대한 법무ㆍ회계 등의 조언으로 큰 도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 은평구에 오픈한 '시니어 비즈플라자'도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몰리며 시니어창업의 새로운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비즈플라자는 1인 작업실, 컴퓨터실, 회의실 등이 갖춰져 있으며 전문가들까지 배치돼 상담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창업이나 재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편하게 이곳을 찾아 창업 노하우를 익히고 창업전선에 뛰어들 수 있도록 북돋워주는 창업사관학교인 셈이다. 비즈플라자는 올해 전국에 모두 6곳이 설치되며 이를 통해 4,0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기청과 소상공인진흥원은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경력ㆍ네트워크ㆍ전문성 등을 감안한 맞춤형 창업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비즈플라자에서 시니어 커뮤니티 구성과 워크숍, 특강 등을 통해 다양한 경영정보를 제공하며 우수 수료생에게는 별도의 시니어창업전용 자금을 배정해 연 3.75%의 낮은 금리로 융자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이태원 중기청 시니어창업팀장은 "저출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베이비붐 세대의 조기 은퇴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시니어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원예산과 인력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시니어창업 교육은 최근들어 과정을 세분화하고 개인의 적성과 능력에 맞도록 맞춤형 지원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경력개발형을 비롯해 ▦취미연계형 ▦기술창업형 ▦사회봉사형 ▦생계형 소상공인 창업 등으로 세분화해 은퇴자의 자격과 조건에 따른 실전형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중기청은 아울러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관들과 공동으로 올해 1,000여명의 퇴직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며 퇴직인력을 대상으로 해외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 등에 재취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시니어계층은 노후에 대한 대책과 사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며 "자신있는 분야라고 해서 올인하는 투자전략을 피하고 전문가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듣고 서두르지 않고 창업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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