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종격투기 열풍

최홍만선수 선전에 전연령층 '환호'<br>체육관 회원 늘고 용품도 판매 급증

“최홍만이 밥샵을 일방적으로 때리더구만! 시원하고 통쾌해서 볼만하던데…” 지난 주말인 9일 광주광역시 동구 운림동에 위치한 조그만 동네목욕탕 탕 속에서 60대 할아버지 두 사람이 나누던 대화 내용이다. 이들이 말하는 경기는 지난 9월23일 열렸지만 그때 관심이 아직도 꺼지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종목의 선수들이 대결을 벌이는 새로운 스포츠인 이종격투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종격투기 대회인 K-1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예선경기에서 최홍만 선수가 밥샵에게 승리하면서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2~3년 전 케이블TV에 이종격투기가 본격 중계되기 시작하면서 일부 매니아 층을 중심으로 서서히 퍼지던 관심이 이제는 어린 초등학생에서부터 회사원, 심지어 60대 노인에게까지 전세대에 걸쳐서 번져나가고 있다. 이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격투기 관련 체육관에는 새롭게 운동을 시작하려는 청소년과 직장인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김정우(36)씨는 “경기 불황으로 회사업무 등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이종격투기 대회에서 서로 난타하는 주먹과 빰을 타고 흘러내리는 땀과 선혈을 보면 어깨를 짓누르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예전에 그만뒀던 운동을 다시 시작하려고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반인들의 이 같은 관심과 함께 관련 업종의 성장세도 괄목상대할만큼 팽창세를 이루어 인터넷 포탈사이트에는 관련 용품을 파는 인터넷 쇼핑몰이 크게 늘어났다. 샌드백, 백글러브, 인신가드 등 400여종의 격투기 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인 무술닷컴(www.musulmaster.com)에서 일하는 정완재(30)씨는 “불과 3년 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던 격투기 관련 쇼핑몰이 지금은 10배 이상 늘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며 “마치 몇 년 전 인라인 스케이트 열풍이 몰아치던 때와 비슷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인터넷 쇼핑몰인 ㈜efmania(www.efmania.com)는 “최 선수가 승리한 후 관련 용품에 대한 문의와 주문이 늘어나고 있어 품목과 수량을 더 늘릴 예정”이라며 “오는 11월19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8강전에서 레미 본야스키를 꺾는다면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