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금 계좌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서민들의 목돈 마련 수단인 정기적금 계좌수가 줄어드는 것은 초저금리 기조속에 물가가 오르면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현상이 지속되는데다 경기부진으로 적금을 들 여유가 있는 서민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정기적금 계좌수는 지난해 6월말 511만8천좌에서 작년말 486만9천좌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 6월말에는 476만9천좌로 감소했다. 불과 1년사이 34만9천좌(6.8%)가 줄었다.
정기적금의 총금액도 작년 6월말 20조3천660억원에서 올해 6월말에는 20조40억원으로 3천620억원이 감소했다.
정기적금의 만기 기간별 구성에서 3년이상 5년미만 계좌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말 31.1%였으나 지난해 6월말 26.7%, 12월말 26.0%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 6월말에는 25.4%로 낮아졌다.
정기적금의 전체 계좌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만기 3년이 넘는 장기 상품의 인기가 시들고 있는 것은 향후 경기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적금 부문에서도 단기 부동화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은은 지적했다.
가계와 기업의 여유자금 운용수단인 정기예금도 계좌수가 6월말 현재 881만6천좌로 작년말의 889만1천좌에 비해 7만5천좌가 줄었다.
정기예금 계좌수가 줄어든 것은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투신권의 채권형상품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기예금의 만기기간별 구성에서 3년이상 5년미만 계좌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말 16.3%에서 올해 6월말 15.9%로 하락, 장기 상품의 인기가 시들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6개월이상 1년미만 계좌수의 비중은 3.4%에서 3.5%로, 1년이상 2년미만 계좌도 72.8%에서 73.6%로 높아졌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