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리스크 줄인 주택조합 사업 활기

금융사 등이 토지 미리 매입 후 조합원 모집·시공<br>PF 방식 보다 안전하고 부지매입 부담도 덜해 사업 추진 속도 빨라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조합원을 미리 모집해 아파트를 분양하는 지역주택조합 방식의 주택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남양주 화도 효성 백년가약(왼쪽)과 천안 차암 스마일시티(오른쪽) 조감도.


금융회사 등이 토지 매입을 미리 완료해 조합원을 일정 비율 이상 모집하면 시공사가 모델하우스를 설치하고 책임감 있게 준공하는 안전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최근 시장에 잇따라 나오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시행사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일으켜 땅을 매입하고 시공사가 지급보증을 선 뒤 한꺼번에 아파트를 일반분양하는 전통적인 사업 방식이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조합원을 미리 모집한 뒤 사업을 벌이는 지역주택조합 방식의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란 원래 해당 지역에 사는 조합원이 모여 조합을 만든 뒤 스스로 사업 주체가 돼 땅을 사 짓는 아파트를 말한다. 동일 또는 인접 시군 무주택 세대주 또는 전용 60㎡ 이하 1채 보유자들이 조합을 설립해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 방식으로 청약통장이 필요 없으며 등기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조합원 모집(통상 50% 이상)→부지매입→사업승인→착공→입주'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조합원 모집이 여의치 않으면 부지매입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사업은 장기 지연되거나 무산될 수 있고 일반 분양이 잘 되지 않을 경우에도 조합원의 부담이 커진다. 그러나 최근에는 토지주와 조합 추진위원회, 금융회사, 시공사가 토지 매입에 대한 약정을 미리 맺고 조합원을 모집해 일정 수준 이상 조합원이 모집되면 나머지 일반분양 물량에 대한 부담은 시공사가 떠안는 방식으로 빠르게 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장이 늘고 있다. 남양주시 화도읍 월산 4지구에서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단지 '화도 효성 백년가약'이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자금관리를 맡은 동부증권이 이미 토지매입을 완료했고 효성건설이 시공을 맡았으며 모델하우스도 열었다. 주택형은 전용 59∼84㎡ 중소형으로 635가구 규모다. 조합원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다소 저렴한 660만원 수준이다. 천안 서북구 차암동 제3일반산업단지(확장) 내 E-3블록에서는 한화건설이 시공을 맡은 '천안 한화꿈에그린 스마일시티'가 최근 4개월여 만에 조합원 모집을 대부분 완료했다. 이 아파트는 2년여 만에 천안에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로 지하1층 지상 최고 24층의 12개 동 1,052가구 대단지다. 전용 60㎡~85㎡ 주택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분양가는 3.3㎡당 590만원대 수준이다. 당초 사업 대상 부지는 미분양 상태였으나 동부증권ㆍ한화건설과 토지주인 PFV 등의 약정이 맺어져 이 같은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된 후 아파트 건립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 사업 건설 관리(PM)를 맡은 인성홀딩스의 송의현 이사는 "일정 수준 이상 조합원이 모집되면 사업을 진행하기로 토지주, 금융회사, 시공사, 조합 측 등이 약정을 맺는 구조"라며 "시행사 이윤이 없어 사업비용이 크게 줄고 조합원도 안전하게 주택을 분양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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