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은 간(肝)만 악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뇌의 학습-기억기능을 손상시키며 손상된 뇌기능은 술을 끊어도 회복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의과대학 수전 파 박사는 '알코올중독 임상-실험연구' 6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쥐 실험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파 박사는 생후 8주 된 숫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알코올이 20% 섞인 물과 설탕 물을 4주 또는 8주 동안 주고, 3주의 금단기간을 거쳐 학습과 기억능력을 측정하는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8주 동안 알코올이 주입된 쥐들이 대조군에 비해 학습과 기억능력이 2배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쥐들은 알코올을 끊은 지 12주가 지난 후에도 손상된 학습-기억능력이 회복되지 않았다. 파 박사는 다만 4주 동안 알코올을 섭취한 쥐들은 학습-기억능력이 손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쥐들이 섭취한 알코올의 양은 사람으로 치면 하루 맥주 6~8잔 또는 포도주 1병에 해당한다고 파 박사는 말했다. 쥐 기준 8주는 사람에게는 약 6년에 상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