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도피 30代 페루서 검거·송환금융사기 변인호씨 동생 병호씨...3억弗 밀반출혐의
법무부는 3,900억원대 금융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돼 2심 재판 도중 달아난 변인호(卞仁鎬·43)씨와 공모, 3억달러의 외화를 밀반출하고 해외로 도피했던 변씨의 이복동생 변병호(卞丙鎬·43)씨를 인터폴을 통해 페루에서 검거, 페루정부로부터 신병을 넘겨받아 24일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변병호씨는 형 소유의 홍콩 계열사인 「페임 업」을 운영하던 96년4월부터 97년4월까지 300여차례에 걸쳐 폐반도체나 저가의 비메모리 반도체를 국내로 수입하면서 고가의 반도체를 수입하는 것처럼 수입신고서 등을 위조하는 방법으로 3억달러의 외화를 빼돌린 혐의가 포착돼 지난 4월 인터폴을 통해 수배령이 내려졌으며 지난 6월 페루에서 현지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변씨의 검거직후 법무부는 범죄인인도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은 페루 정부에 상호주의 원칙을 내세워 신병인도를 요청, 지난달 26일 페루정부의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서울지검 외사부(김성준.金成準 부장검사)는 이달초 변씨에 대해 특경가법상 사기 등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은 뒤 수사관을 급파, 23일(한국시간) 페루 현지 공항에서 변씨에 대한 구속절차를 집행했다.
검찰은 변씨의 신병을 서울 김포세관에 넘겨 구체적인 외화 밀반출 경위와 형 변씨와의 공모여부 등에 대한 보강조사를 벌인 뒤 변씨를 구속기소키로 했다.
검찰은 또 변씨를 상대로 현재 중국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진 형 변인호씨의 소재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법무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페루 정부와 범죄인 인도조약 및 형사사법 공조조약 체결을 추진키로 했다.
윤종열기자YJYUN@SED.CO.KR
입력시간 2000/08/2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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