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군산앞바다에 초대형유전?

민간업체 "11억톤 매장" 산자부등 "검증안돼"

‘초대형 유전의 발견인가, 해프닝인가.’ 군산 앞바다에서 초대형 유전이 발견됐다는 보고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민간 석유탐사업체인 지구지질정보는 8일 “러시아의 신기술로 서해 군산 앞바다 제2-2광구에서 11억5,000만톤 가량의 원유가 매장된 양질의 유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실이라면 건국 이래 최고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아시아 최대의 유전이라는 베트남 15-1광구의 매장량이 6억톤. 그 두배에 이르는 초자이언트급 유전에서 나오는 원유는 약 87억배럴. 우리나라가 10년은 쓸 수 있는 규모다. 금액으로는 300조원이 넘는다. 중요한 것은 사실 유무. 실제 탐사 및 시추는 이뤄지지 않고 위성판독 등에만 의존한 것이어서 정확한 매장정보는 검증이 필요하다. 업체측은 “10일 전경련회관에서 이를 입증하는 심포지엄을 열어 신기술 내용, 탐사과정, 자료 등을 공개하겠다”는 고 밝혔다. 산업자원부와 석유공사ㆍ지질과학연구소는 회의적이다. 인공위성 탐사기술이 단 한번도 검증되지 않은 것이어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잠정결론을 내린 상태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지구지질정보측이 아무런 협의나 허락도 없이 ‘산업자원부 협조’라는 이름을 도용해 심포지엄을 열려고 한다”고 불쾌한 심정을 내비쳤다. 자금은 부족하고 의욕에 넘치는 민간업체가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해프닝을 펼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오지만 관심은 초대형 유전의 존재 유무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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