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간척사업 중단해야"새만금 민.관 공동조사단의 보고서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조사단의 한 민간위원이 새만금 간척사업의 중단을 주장하고 나섰다.
조사단 수질보전분과위원회의 김정욱 위원(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9일 오전서울 종로5가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사단 구성단계부터 사업을찬성하는 위원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면서 "사업의 타당성을 공정하게 조사하고판정을 내리도록 조사단을 운영하는데 무리가 있었고, 그렇게 운영되지도 않았다"고주장했다.
김 위원은 "각 위원이 맡은 분야의 조사가 끝난 후에도 그 결과에 대해 위원들간에 정보를 교류하고 토론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채 보고서를 마감하기에 이르렀다"면서 "토론과 확인과정 없이 합리적인 결정을 도출했다고 볼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조사단장이 총리실로부터 어떤 형태의 결론을 내려달라는 압력을 받았다는 말이 들리는 가운데 명확한 결론없이 보고서를 마감하기로 한 위원회의 합의를 무시하고 조사단장이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사업 진행' 결론을 유도하기 위해 단장 개인의 의견을 결론부분에 덧붙이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새만금 갯벌이 보호대상 물새 서식지 및 도래지인 것은 물론 수질정화능력이 뛰어나 보존할만한 생태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면서 "특히 새만금 간척 담수호의 수질은 환경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예단했다.
김 위원은 또 "경제성 분과의 경우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고 쓴 내용과 없다고쓴 내용이 보고서에 평행하게 실려 있다"면서 "그러나 결론적으로 새만금 사업은 경제성이 없으며, 따라서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재생에너지 단지 구축 등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녹색연합 주최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의구현사제단의 문규현 신부와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의 박영숙 소장 등은 새만금 간척사업의 중단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입력시간 2000/08/0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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