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일부 지역이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됐지만 당초 우려와는 달리 투기 조짐없이 조용하다.
25일 충청권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지난 23일 충북 음성.진천.옥천.보은군과 충남 금산군 등 5개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됐지만 이들 지역의 토지시장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변화가 없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비도시지역내 녹지는 200㎡, 도시지역외 농지는 1천㎡,도시지역외 임야는 2천㎡ 초과 토지를 거래할 경우 해당 관청의 허가를 받아야한다.
따라서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되면 거래 절차가 한층 간소화되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서는 투기 바람이 다시 불어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쳐졌었다.
진천군 진천읍의 상산공인중개사 김재원 사장은 "해제 전이나 후나 분위기는 비슷하다"면서 "지난 6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들어갔던 물건들도 아직 안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산이나 천안 등에서 토지보상비를 받은 농민들이 규제가 풀리면서 대토용으로 농지를 찾는 경우가 잦아졌지만 외지인이 투기 목적으로 문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큰손들은 이미 다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음성군 중부공인중개사 김동수 사장도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호재여서 장기적으로는 오를 가능성이 크지만 지금은 별 변화가 없다"면서 "현재는 시장 동태를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옥천과 보은의 부동산 중개업소들도 "아직까지는 시장에 별다른 변화가 없으며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분위기 변화를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충남 금산은 충북 지역과는 달리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대전과 경계를 맞대 남쪽에 위치한 금산은 신행정수도 건설의 직접적 수혜지역은 아니지만 신행정수도가 대전과 묶여 형성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금산도 발전가능성이 높다고 현지에서는 보고 있다.
충남 금산에서 영업하는 드림부동산컨설팅 이근장 사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문의전화가 늘었으며 서울이나 대전에서 땅을 보러 오는 이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대표는 "이번에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된 지역은 신행정수도 예정지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신행정수도 건설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무리"라면서 "향후에도 시세에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