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대책 일환으로 전격 발표된 분양권전매 금지에 대해 건설사들은 분양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그 파급효과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건설사들은 전매금치조치가 실행되거나 해당사업지가 투기과열지역으로 지정되기 전에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아파트 계약률 큰 변화 없을 듯=건설사 관계자들은 분양권 전매 금지로 인해 오히려 가수요가 줄고 실수요자들의 청약담청 기회가 커지기 때문에 계약률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가수요자들이 섣불리 청약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SK건설 강동호 마케팅 부장은 “투기과열지구는 이미 인기지역으로 공인된 곳이기 때문에 전매가 금지된다 해도 실수요자들의 계약률은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청약경쟁률 하락여부에 촉각= 그러나 건설사들이 전매금지조치로 인해 청약경쟁률이 낮아질 가능성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청약경쟁률이 높을수록 청약자들 사이에 높은 분양가에 대한 저항감이 적었으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애기다. 전매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분양가가 아무리 비싸도 일단 계약을 하고 보자는 심리가 강했으나 전매가 금지되면 분양가에 대한 판단이 냉정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서울 수도권 어느 지역에서 기존 아파트보다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는 게 관행처럼 굳어져왔다”며 “전매가 금지되면 일부 인기지역이라도 분양가가 기존보다는 낮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양권 전매금지 이전 분양 서둘러= 건설사들은 전매금지조치를 피하기 위해 분양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특히 해당사업지가 비투기과열지구인 건설사들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기 전에 분양을 마감한다는 계획이다. 대전 금암지구에서 6월말경 분양예정이었던 우림건설은 분양시기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도 다음달 5차 동시분양 지역인 신당동 정릉2구역의 성공적인 분양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