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차 사태 이번주 `최대 고비'

대우차 사태 이번주 `최대 고비' 주초 대우자판 워크아웃 중단결정땐 내수 막막 대우자동차 사태가 이번주에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차는 채권단의 지원이 늦어지면서 체불임금이 쌓이고 원자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구조조정을 둘러싼 노사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또 이번주 초 채권단이 대우자동차판매에 대한 워크아웃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대우차 사태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대우차 협력업체들은 연말 결제 어음이 몰리고 있어 생사의 최대고비를 맞고 있다. ◇자금난 채권단은 지난달 29일 7,279억원의 지원액수 가운데 우선 이달중 898억원을 수혈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산업은행이 466억원을 내준 뒤 아직 추가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요자금은 기존 대우차 채권을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해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게 지연 이유로 알려지고 있다. 지원 금액도 임직원 급여 지급이나 협력업체 지원에는 쓰지 못하고 원자재구입비로 거의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1,200억원에 달했던 체불임금이 지난 7일 급여 지급으로 130억원 가량 줄었다 다시 그만큼 늘어나게 됐다. 대우차 자금부 관계자는 "현재 보유중인 현금은 고작 20억~30억원"이라며 "이번주중 나머지 자금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사 대립 회사가 대규모 인원감축과 투자ㆍ개발비 축소를 위주로 한 자체 구조조정안을 확정했고 노조도 인원감축 없이 독자생존을 모색하는 내용의 자체 혁신안을 마련, 이번주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그러나 워낙 입장 차이가 큰 상태여서 연말까지 몇차례 회의를 연다고 하더라도 합의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따라서 구조조정도 해를 넘길 공산이 크다. ◇대우자판 대우자동차판매 워크아웃 연장여부도 26일께 결정된다. 지난 22일 채권단 회의에서 연장 결정이 이뤄지지 않아 다시 회의가 열리는 것. 대우차는 자판을 통해 자동차를 판매, 매주 차량대금 300억원 가량을 받고 있으나 워크아웃이 중단되면 대우자판은 당장 채권상환에 들어가야 해 밀린 대금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은 물론 제품 판매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대우차 관계자는 "대우자판에 대한 워크아웃 중단 결정이 내려지면 대우차는 수출에만 의존해야 하며 내수 차량은 생산을 중단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협력업체 한국델파이에 납품하는 2차 협력업체인 우창다이캐스팅이 지난 11월 7일, 또 1차 협력업체인 협성유니버설조인트가 같은 달 9일 잇따라 부도를 낸 이래 부도업체가 15개사로 늘어났다. 지난 21일에는 인천남동공단 소재 세일플란트가 최종 부도 처리됐다. 부도 업체는 1차 협력업체가 12개사, 2차 협력업체가 3개사이다. 자금수요가 많은 연말이 낀 이번주에 대우차 협력업체들이 결제해야할 어음이 2,775억원 규모여서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자동차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1차 협력업체는 대우차 어음이 결제되지 않아 돈줄이 묶인 상태에서 2차 협력업체에 발행한 어음까지 막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연말을 넘기기 어려운 업체가 상당수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말을 넘긴다 해도 내년 1월말까지 또 2,685억원의 어음이 돌아오게 돼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산넘어 산'"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차 관계자도 "20개 이상의 부품업체가 넘어지면 공장 가동 자체가 어려워져 다른 협력업체는 제품을 만들어도 소용이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동조합과 대우차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는 따라서 채권단 방침대로 전체 대우차 정리채권 1조4,216억원 가운데 40%인 5,686억원만 새 어음으로 4차례로 나눠 바꿔줄 경우 자금조달의 한계로 연쇄도산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기아차 부도 때 처럼 정리채권의 100%를 신어음으로 교환해 달라고 정부와 채권단에 호소하고 있다.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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