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해외 한국어 교육실태

지금 전국토는 '영어배우기' 열병을 앓고 있다. 조기유학, 어학연수는 물론이고, 강남에서는 5-6세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유치원에서 국어사용을 금지, 전과목을 영어로만 수업하는 학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이 국내의 영어 학습 바람이 부는 반면, 지금 해외에서는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문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일본에서 실시하고 있는 한국어 능력 시험의 응시자가 크게 증가해 올해 처음 1만명이 넘어섰다. 이는 올 2002년 한, 일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게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에서는 정부 차원으로 중국어? 한국?아랍어를 시범 외국어로 선정, 그 중 한국어 교육을 적극 지원하기로 하기로 하였다. 뿐만 아니라 한류 열풍이 불고있는 베트남 등 동남 아시아에서는 다른 언어 보다 취업도 잘 되는 한국어 학과의 진학을 선호하고 있으며, 일반인들도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한국말 학원까지 등장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에서 한국어 교육의 현실의 살펴보면 첫 걸음마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뉴질랜드와 호주에서는 일본어나 중국어에 비해 동영상 등 교재의 부족을 호소한다. 또, 현재 교재의 동영상은 조선시대의 문화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현재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생생한 수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터키와 같은 제 3국가에서는 한국어학과가 개설되어도 정작 한국어를 가르칠만한 인재가 턱없이 부족하고,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한국어 교육담당자의 열악한 교육 환경수준과 체계화되지 못한 시스템이 문제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비단 외국인에 대한 한국어 교육뿐 만 아니라, 교포사회에서의 교포 2, 3세의 한국어 교육에도 문제시되고 있다. 외국에 이민을 간 많은 부모들이 바쁜 생활 속에서 자녀 교육을 등한시하는 동안 교포 2, 3세들은 우리의 말보다는 그 나라의 말과 문화에 익숙해지기 쉽고, 뒤늦게 우리말 교육을 시작하려고 해도 교회? 등의 기관 이외에는 한국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관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한국어 교육의 현실 속에서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학습 소프트웨어 제작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고 있다.? 이것은 한국어 학회 등의 국내의 저명한 학회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업계들이 연계되어 개발된 컨텐宕湧?한국어 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편 적인 예이다. 학습소프트웨어는 오래 전의 한국 문화를 담아져 있는 동영상교재로 한국어 문화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나라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한국문화를 전할 수 있는 학습교재로 교재 부족을 겪는 나라에서는 생동감 있는 한국어 학습교재로 사용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우선적으로 한국어 교사의 부족을 겪고 있는 많은 제 3국가에서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방편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웹과 소프트웨어를 통한 한국어 학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만들고, 한국문화를 통한 한국어 학습은 한국어를 처음으로 접하는 이들에게 친근하게 한국어에 다가설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한국어는 언어생리학적 원리가 그대도 형상화된 완벽한 표음문자이며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록 할 수 있는 언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를 배우는 많은 외국인들은 한국어가 결코 배우기 만만한 언어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처럼 한국어를 외국인에게 가르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세계의 어떤 언어보다도 과학적인 한글에 대해서 우리는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한국어 교육에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한국어 교육은 한글어학회 등의 학자들만의 몫이 아니다. 따라서 앞으로 한국어 교육은 학회와 멀티미디어업계가 함께 컨텐츠 전문가와 업체 전문가로서의 공존의 네트웍을 형성해 보다 생생한 한국어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나가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가진 생산적인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의 제작이 가능할 때, 세계 속의 한국어교육 문제점의 벽은 점점 낮아 질 수 있다. 우리 나라 최고의 경쟁력은 한글甄? 우리의 문화에는 말이 녹아 있고, 말에는 우리의 얼이 스며 있다. 점점 잊혀져 가고 있는 한글날을 맞아, 우리 모두 해외 한국어 교육의 현시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시점이다. /김중섭<경희대 국제교육원 부교수>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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