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정부가 대기업의 고용창출과 투자확대를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재계는 금융ㆍ정치 불안정성 해소 등 투자환경을 조성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점을 당정에 전달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5단체장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기업들이 경제난 극복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오늘 여러분을 모신 것은 고용과 투자를 촉진할 수 있도록 부탁 드리고 업계의 규제완화 주문을 수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용과 투자는 결국 이어질 수밖에 없고 그래야 한다"며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이어가려면 (고용과 투자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재계의 적극적 동참을 주문했다.
한나라당도 이날 재계에 투자확대를 또다시 요청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경제5단체장과 만나 대기업이 고통분담 차원에서 앞장서 투자해야 하며 기업이 가진 100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적극 투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재계는 정부와 정치권에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환경을 먼저 조성해달라고 주문했다. 조 회장은 박희태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올해 600대 기업 투자목표액 86조원은 지난해보다 2조원 적은 금액에 불과하다”며 “대기업들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이어 “우선 기업이 투자하기 위해서는 정치와 사회가 안정돼야 한다”며 “안심하고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달라”고 정부와 정치권에 요구했다.
한편 이날 경제5단체장은 윤 장관과의 조찬간담회를 가진 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성명서에서 경제5단체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감소 등 어려움을 겪는 한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한미 FTA가 조속히 비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